쑥돌·감돌·몽돌
땅이름
성종 8년(1477년) 윤필상의 종 熟石(숙석)이 뒷배를 믿고 장리쌀을 빌미로 백성의 재산을 빼앗으니 충청도 관찰사가 죄를 주라 임금께 장계를 올렸다. 조선시대에 화강암은 관악산 화강암처럼 붉은 빛이 도는 ‘익은 돌’(熟石)과 포천 화강암처럼 알갱이가 곱고 흰빛을 띠는 ‘잔돌’(細石=세석), 흑운모가 많아 쑥색이 도는 ‘쑥돌/‘ㅄㅜ돌’(艾石=애석), 세 가지로 나뉘었다. 叔石·叔突(숙석·숙돌)이란 이름은 ‘쑥돌’인 게 분명하다.
‘-돌/돌히’(石乙/乭/乭屎)로 끝나는 사내이름에 돌히/돌이·감돌·강돌·검돌이·고돌·공돌·귀돌·귿돌·금돌·논돌·늦돌·댱돌·둑돌·둔돌·또돌·막돌/막돌히·만돌·먹돌·메돌·몽돌·뭉돌히·복돌·봉돌·붓돌·빙돌·산돌/산돌히·삼돌·새돌이/새돌히·샹돌·셕돌·쇠돌/쇳돌·수돌·쉬돌·시돌·쑥돌·약돌·어늑돌·억돌·오돌·옥돌히·우돌이·원돌·육돌·윤돌·은돌·일돌·장돌·재돌·쟈근돌이·졈돌·조돌·죽돌이·진돌·차돌/차돌히·한돌이·허롱돌·험돌·후돌/훈돌이 있고, 계집이름에 몽돌·옥돌이 있다.
금·은·쇠 따위가 든 돌은 금돌·은돌·쇳돌, 이런 쓸모 있는 광석을 감돌이라고 한다. 옥으로 된 옥돌, 썰물과 밀물에 씻겨 동글납작하게 닳은 바닷가 몽돌, 낚싯바늘이 가라앉도록 낚싯줄 끝에 매다는 봉돌도 이름으로 쓰였다. 커다란 바윗돌이 ‘뭉우리돌’인데 ‘뭉돌’이라고도 한 듯하다. 돌이 있는 곳에 따라 강돌·논돌·둑돌·메돌/산돌이 있는데, 강돌은 강이나 냇물에 닳은 돌로, 고장에 따라서는 호박돌을 이르기도 한다. ‘-돌’로 끝나는 이름은 온통 지질학 용어로, 요즘 되살려 써도 모자람이 없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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