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8 14:12

푸석수염

조회 수 7887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푸석수염

북녘말

남북은 ‘겨레말 큰사전’ 편찬에 쓸 새말을 조사하고 있다. 새말이란 최근 들어 만든 말(신어)을 가리킨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에서는 국어사전에 미처 실리지 못한 말(미등재어)도 새말에 포함한다. 새말 조사는 2006년부터 시작됐고, 공동 편찬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5차에 걸쳐 5000여 새말이 교환됐다. 북녘에서 나온 새말 가운데 ‘푸석수염’이 있다.

“광대뼈가 두드러진 아래로 길쭉하니 내리패인 호물때기 볼에 한도리 감아붙인것 같은 구레나루와 입술이 푹 파묻힌 푸석수염에는 잔고드름들이 그득 매달렸다.”(류근순 <병기창에서>, <조선문학> 1968년 2-3호)

푸석수염은 ‘푸석푸석하게 자란 수염’이다. 이는 ‘푸석푸석한 피부에 거칠게 난 수염 혹은 수염 자체가 푸석푸석한 것’ 등을 함께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푸석’과 관련된 말로 ‘푸석돌·푸석살·푸석이·푸석흙’ 등이 있다. 모두 ‘푸석푸석한 무엇’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북녘에서는 ‘푸석돌’과 같은 뜻의 ‘퍼석돌’도 쓴다. ‘푸석이’는 북녘에서 ‘푸서기’로 쓰고, 물건과 사람을 모두 가리킨다. 곧 ‘부서지기 쉬운 물건’, ‘옹골차지 못한 사람’을 이른다. ‘푸석흙’은 ‘경조토’(輕燥土)를 다듬은 말로 보인다.

‘푸석푸석하다’와 ‘퍼석퍼석하다’는 비슷한 뜻인데, ‘퍼석퍼석하다’는 ‘원래 물기가 좀 있다가 없어진 상태’에 쓰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사과가 퍼석퍼석하다”, “무가 오래되어 퍼석퍼석하고 맛이 없다” 등에서 ‘푸석푸석하다’를 대신 쓰면 좀 어색하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986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637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1387
    read more
  4. 풍비박산

    Date2007.12.23 By바람의종 Views10062
    Read More
  5. 풍개

    Date2008.11.24 By바람의종 Views10034
    Read More
  6. 풋 / ‘열’(10) ①, ‘열’(10) ②

    Date2020.05.10 By風文 Views1783
    Read More
  7. Date2007.03.31 By바람의종 Views8388
    Read More
  8. 풀어쓰기, 오촌 아재

    Date2022.10.08 By風文 Views1258
    Read More
  9. 푼수

    Date2007.09.10 By바람의종 Views11506
    Read More
  10. 푼돈

    Date2007.03.31 By바람의종 Views8732
    Read More
  11. 푸석수염

    Date2008.05.08 By바람의종 Views7887
    Read More
  12. 푸른색, 파란색

    Date2011.12.23 By바람의종 Views10516
    Read More
  13. 푸르름

    Date2011.11.10 By바람의종 Views9118
    Read More
  14. 푸르른

    Date2008.08.11 By바람의종 Views6233
    Read More
  15. 표피

    Date2012.11.14 By바람의종 Views77674
    Read More
  16. 표지 / 표시

    Date2012.07.04 By바람의종 Views11185
    Read More
  17. 표준어와 방언

    Date2010.01.06 By바람의종 Views9423
    Read More
  18. 표준발음, 구명동의

    Date2020.05.08 By風文 Views1682
    Read More
  19. 표준말의 기강, 의미와 신뢰

    Date2022.06.30 By風文 Views1429
    Read More
  20. 표준 언어 예절

    Date2012.03.27 By바람의종 Views11473
    Read More
  21. 표식/표지, 성력/생력

    Date2010.09.03 By바람의종 Views12024
    Read More
  22. 표식(?), 횡경막(?)

    Date2008.06.28 By바람의종 Views8797
    Read More
  23. 폭탄주! 말지 말자.

    Date2012.12.17 By바람의종 Views19105
    Read More
  24. 폭염

    Date2012.07.05 By바람의종 Views8671
    Read More
  25. 폭발, 폭팔, 폭파시키다

    Date2010.02.25 By바람의종 Views138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