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9 11:56

각시취

조회 수 7025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각시취

풀꽃이름


 



‘각시취’는 양지 바른 가을 들판에 자라는 국화과 풀꽃이다. 신부의 상징색이 붉은 계열이다 보니, 짙은 분홍·자주·보랏빛 예쁜 꽃을 보고 각시를 붙였나 보다. 흔히 ‘각시’는 ‘각시수련·각시붓꽃·각시원추리’ 등의 쓰임을 볼 때 작고 연약하고 예쁜 풀꽃에 붙이는데, 각시취는 키도 크고 튼튼해 보이는 점이 좀 다르다.

‘각시’는 아내의 다른 말로서 주로 갓 시집 온 새색시를 이른다. 이는 옛말 ‘가시’에서 ‘갓시>갇시>각시’로 바뀐 것이다. 흔히 우리말 퀴즈에도 자주 나오는 ‘가시버시’를 국어사전들에서 대부분 ‘신랑신부’의 낮춤말로 풀이했는데, ‘버시’는 ‘벗+이’로 ‘각시를 벗 삼아’ 정다운 부부 모습을 가리키는 어찌씨로 보는 견해도 있다.

‘취’는 나물을 뜻하는데, ‘채’(菜)에서 변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린 순은 봄에 나물로 해 먹는다. 잎에 털이 있어서 ‘참솜나물’이라고도 한다.

‘우렁각시’는 있어도 ‘우렁신랑’이 없는 현실은 새색시한테도 상당한 기대가 깃들어 있음을 본다. 힘든 티 내지 않으면서 살림도 잘 하고, 애도 잘 기르고, 돈도 잘 버는(효도도 잘 하는) 우렁각시는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바람인 모양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22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2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21
330 국가의 목소리 風文 2023.02.06 1247
329 열쇳말, 다섯 살까지 風文 2022.11.22 1246
328 흰 백일홍? 風文 2023.11.27 1242
327 외부인과 내부인 風文 2021.10.31 1239
326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235
325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231
324 ‘괴담’ 되돌려주기 風文 2023.11.01 1226
323 매뉴얼 / 동통 風文 2020.05.30 1224
322 경텃절몽구리아들 / 모이 風文 2020.05.24 1222
321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222
320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222
319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220
318 4·3과 제주어, 허버허버 風文 2022.09.15 1219
317 교정, 교열 / 전공의 風文 2020.05.27 1218
316 국가 사전 폐기론, 고유한 일반명사 風文 2022.09.03 1217
315 이 자리를 빌려 風文 2023.06.06 1212
314 웰다잉 -> 품위사 風文 2023.09.02 1206
313 ‘사흘’ 사태, 그래서 어쩌라고 風文 2022.08.21 1202
312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風文 2023.10.13 1201
311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200
310 꼬까울새 / 해독, 치유 風文 2020.05.25 1198
309 환멸은 나의 힘 / 영어는 멋있다? 風文 2022.10.28 11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