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9 11:56

각시취

조회 수 724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각시취

풀꽃이름


 



‘각시취’는 양지 바른 가을 들판에 자라는 국화과 풀꽃이다. 신부의 상징색이 붉은 계열이다 보니, 짙은 분홍·자주·보랏빛 예쁜 꽃을 보고 각시를 붙였나 보다. 흔히 ‘각시’는 ‘각시수련·각시붓꽃·각시원추리’ 등의 쓰임을 볼 때 작고 연약하고 예쁜 풀꽃에 붙이는데, 각시취는 키도 크고 튼튼해 보이는 점이 좀 다르다.

‘각시’는 아내의 다른 말로서 주로 갓 시집 온 새색시를 이른다. 이는 옛말 ‘가시’에서 ‘갓시>갇시>각시’로 바뀐 것이다. 흔히 우리말 퀴즈에도 자주 나오는 ‘가시버시’를 국어사전들에서 대부분 ‘신랑신부’의 낮춤말로 풀이했는데, ‘버시’는 ‘벗+이’로 ‘각시를 벗 삼아’ 정다운 부부 모습을 가리키는 어찌씨로 보는 견해도 있다.

‘취’는 나물을 뜻하는데, ‘채’(菜)에서 변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린 순은 봄에 나물로 해 먹는다. 잎에 털이 있어서 ‘참솜나물’이라고도 한다.

‘우렁각시’는 있어도 ‘우렁신랑’이 없는 현실은 새색시한테도 상당한 기대가 깃들어 있음을 본다. 힘든 티 내지 않으면서 살림도 잘 하고, 애도 잘 기르고, 돈도 잘 버는(효도도 잘 하는) 우렁각시는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바람인 모양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3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8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806
3150 정치인의 애칭 風文 2022.02.08 1352
314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1181
3148 프레임 설정 風文 2022.02.06 2041
3147 언어적 자해 風文 2022.02.06 1511
314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1466
3145 순직 風文 2022.02.01 1292
3144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373
3143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1325
3142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352
3141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1247
3140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1270
3139 태극 전사들 風文 2022.01.29 1331
3138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505
3137 외래어의 된소리 風文 2022.01.28 1286
3136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1384
3135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1141
3134 정당의 이름 風文 2022.01.26 1271
3133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263
3132 연말용 상투어 風文 2022.01.25 1205
3131 말로 하는 정치 風文 2022.01.21 1334
3130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1281
3129 쇠를 녹이다 風文 2022.01.15 17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