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9 02:02

쑥부쟁이

조회 수 722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쑥부쟁이
 



 


가을 꽃으로 흔히 ‘국화’를 떠올린다. 하지만 국화과의 꽃은 세계에서 2만종이 넘고, 우리나라 산과 들에도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구절초·감국·산국·개미취·쑥부쟁이 등 수많은 종의 국화가 있다. 요즘 곳곳의 수목원에서 들국화 잔치를 연다고 한다. ‘쑥부쟁이’는 제주 고장말로도 ‘드릇국화’라고도 하듯이, 가을에 산과 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연보랏빛 풀꽃이다.

쑥부쟁이는 꽃모습보다 전설이 더 유명하다. 옛날 충청도에 가난한 대장장이 가족이 살았는데, 너무 가난하여 큰딸이 쑥을 캐어 많은 식구들이 먹고 살았다. 쑥부쟁이는 ‘쑥을 캐는 불쟁이의 딸’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대장장이는 곧 ‘불쟁이’이고, ‘ㄹ’이 탈락하여 ‘부쟁이’가 된다. 그 부쟁이의 딸이 한양에 간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다 숨진 곳에 난 꽃이 쑥부쟁이라고 한다. 유난히 목이 길어 누구를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같은 국화로 이르지만 황실의 화려한 금빛 국화로도, 비바람에 흔들리는 한 송이 작은 들꽃으로도 살 수 있는 것이 세상사라는 것을 쑥부쟁이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꽃의 마음으로는 어떤 삶이 더 좋을까.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8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4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272
314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1042
3145 순직 風文 2022.02.01 818
3144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966
3143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860
3142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028
3141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861
3140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876
3139 태극 전사들 風文 2022.01.29 867
3138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109
3137 외래어의 된소리 風文 2022.01.28 944
3136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954
3135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824
3134 정당의 이름 風文 2022.01.26 933
3133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885
3132 연말용 상투어 風文 2022.01.25 846
3131 말로 하는 정치 風文 2022.01.21 996
3130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920
3129 쇠를 녹이다 風文 2022.01.15 1393
3128 지도자의 화법 風文 2022.01.15 1251
312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중소기업 콤플렉스 風文 2022.01.13 1080
3126 주권자의 외침 風文 2022.01.13 1080
3125 마녀사냥 風文 2022.01.13 10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