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4 23:09

분꽃

조회 수 705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분꽃  

흔히 나오는 사극이나 ‘스캔들, 황진이’ 등의 영화를 보면 옛날 여인들이 어떻게 꾸미고 살았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분꽃’은 가루를 뜻하는 분(粉)과 꽃이 합친 말로, 까만 분꽃씨앗에 들어 있는 ‘가루’를 화장할 때 썼다고 붙은 이름이다. 분꽃씨 가루는 기미·주근깨·여드름을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하였다. 마당가에 분꽃을 길러본 사람은 분꽃귀고리를 해 봤던 추억도 있으리라. 영어로는 ‘페루의 놀라움’(marvel of Peru)이나 ‘네 시’(four-o’clock) 꽃이라고 이른다. 이 이름은 분꽃의 원산지가 열대 아메리카이고, 해질 때부터 아침까지 피는 꽃임을 알게 해 준다.

비록 좁은 발코니밖에 없더라도 화분에 씨앗을 뿌리면 아침에는 나팔꽃을 볼 수 있고, 나팔꽃이 지고 나면 다시 분꽃을 볼 수 있다. 식물의 연주를 누려보는 것은 어떠실지! 실은 분꽃이나 박꽃이 피면 저녁밥 준비를 하시던 어머니들이 그 리듬에 맞추어 살았던 셈이다.

‘거기에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실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척박하던 시절에도 오히려 넉넉하게 화장도 하고 사랑을 꽃피우며 살았음을 까만 분꽃씨를 쪼개며 되새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89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4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466
308 마녀사냥 風文 2022.01.13 1092
307 주권자의 외침 風文 2022.01.13 1118
30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중소기업 콤플렉스 風文 2022.01.13 1124
305 지도자의 화법 風文 2022.01.15 1273
304 쇠를 녹이다 風文 2022.01.15 1470
303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967
302 말로 하는 정치 風文 2022.01.21 1019
301 연말용 상투어 風文 2022.01.25 888
300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943
299 정당의 이름 風文 2022.01.26 954
298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858
297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1006
296 외래어의 된소리 風文 2022.01.28 973
295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173
294 태극 전사들 風文 2022.01.29 937
293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910
292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902
291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070
290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912
289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038
288 순직 風文 2022.02.01 854
28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10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