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은밸
“2∼3달나이 작은 타조들에서는 … 가는밸 특히 십이지장점막에는 심한 삼출성출혈이 있었고, 막힌밸과 곧은밸의 장액막면에는 침상출혈점이 밀집되여있었다.”(2000년, 수의축산1)
‘곧은밸’은 ‘곧은창자, 직장’을 말한다. 남녘에서는 주로 ‘창자’를 쓰지만, 북녘에서는 ‘밸’을 쓴다. ‘장’(腸)이 붙은 이름은 남북 모두 쓴다.
남녘: 큰창자(대장), 작은창자(소장), 잘록창자(결장), 돌창자(회장), 샘창자(십이지장), 막창자(맹장), 막창자꼬리/충양돌기/충수
북녘: 굵은밸/통밸(대장), 가는밸(소장), 불룩밸(결장), 구불밸(회장), ㄷ자밸(십이지장), 막힌밸(맹장), 충양돌기/충수
이런 남북의 차이는 ‘밸’과 ‘창자’에 대한 견해 차이로 말미암은 것이다. 남녘에서는 ‘밸’을 ‘배알’의 준말로 보는데, ‘배알’은 ‘창자의 비속한 표현’으로 보기에 결과적으로 ‘밸’ 역시 비속한 표현으로 보아서 잘 쓰지 않는다. 그런데, 북녘에서 ‘창자’는 ‘위장’과 같은 뜻으로, ‘위(胃)와 밸’을 함께 가리킨다. 또 ‘배알’은 ‘밸의 속된 표현’으로 보지만, ‘밸’은 속된 표현으로 보지 않는 까닭에 ‘밸’을 널리 쓰고 있다.
남북의 사전에서는 ‘곧은밸’과 ‘곧은창자’의 다른 뜻으로 ‘매우 고지식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거나, ‘음식을 먹고 금방 뒤를 보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른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 문헌에서는 그 적절한 쓰임이 확인되지 않는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89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46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462 |
308 | 일타강사, ‘일’의 의미 | 風文 | 2022.09.04 | 1150 |
307 | 공적인 말하기 | 風文 | 2021.12.01 | 1149 |
306 | 옹알이 | 風文 | 2021.09.03 | 1147 |
305 | 괄호, 소리 없는, 반격의 꿔바로우 | 風文 | 2022.08.03 | 1147 |
304 |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 風文 | 2022.06.02 | 1146 |
303 |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 風文 | 2023.10.13 | 1137 |
302 | 세로드립 | 風文 | 2021.10.15 | 1136 |
301 | 지식생산, 동의함 | 風文 | 2022.07.10 | 1131 |
300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중소기업 콤플렉스 | 風文 | 2022.01.13 | 1124 |
299 | 주권자의 외침 | 風文 | 2022.01.13 | 1118 |
298 |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 風文 | 2023.11.10 | 1117 |
297 |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 風文 | 2022.10.12 | 1114 |
296 | 한자를 몰라도 | 風文 | 2022.01.09 | 1113 |
295 |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 風文 | 2022.06.24 | 1108 |
294 |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 風文 | 2023.01.09 | 1108 |
293 |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 風文 | 2022.12.02 | 1104 |
292 | 배운 게 도둑질 / 부정문의 논리 | 風文 | 2023.10.18 | 1102 |
291 |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 風文 | 2023.06.27 | 1101 |
290 |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 風文 | 2023.04.17 | 1100 |
289 |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 風文 | 2022.08.02 | 1099 |
288 | ‘시끄러워!’, 직연 | 風文 | 2022.10.25 | 1099 |
287 |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 風文 | 2022.09.14 | 10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