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3 18:02

곧은밸

조회 수 648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곧은밸

“2∼3달나이 작은 타조들에서는 … 가는밸 특히 십이지장점막에는 심한 삼출성출혈이 있었고, 막힌밸과 곧은밸의 장액막면에는 침상출혈점이 밀집되여있었다.”(2000년, 수의축산1)

‘곧은밸’은 ‘곧은창자, 직장’을 말한다. 남녘에서는 주로 ‘창자’를 쓰지만, 북녘에서는 ‘밸’을 쓴다. ‘장’(腸)이 붙은 이름은 남북 모두 쓴다.

남녘: 큰창자(대장), 작은창자(소장), 잘록창자(결장), 돌창자(회장), 샘창자(십이지장), 막창자(맹장), 막창자꼬리/충양돌기/충수

북녘: 굵은밸/통밸(대장), 가는밸(소장), 불룩밸(결장), 구불밸(회장), ㄷ자밸(십이지장), 막힌밸(맹장), 충양돌기/충수

이런 남북의 차이는 ‘밸’과 ‘창자’에 대한 견해 차이로 말미암은 것이다. 남녘에서는 ‘밸’을 ‘배알’의 준말로 보는데, ‘배알’은 ‘창자의 비속한 표현’으로 보기에 결과적으로 ‘밸’ 역시 비속한 표현으로 보아서 잘 쓰지 않는다. 그런데, 북녘에서 ‘창자’는 ‘위장’과 같은 뜻으로, ‘위(胃)와 밸’을 함께 가리킨다. 또 ‘배알’은 ‘밸의 속된 표현’으로 보지만, ‘밸’은 속된 표현으로 보지 않는 까닭에 ‘밸’을 널리 쓰고 있다.

남북의 사전에서는 ‘곧은밸’과 ‘곧은창자’의 다른 뜻으로 ‘매우 고지식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거나, ‘음식을 먹고 금방 뒤를 보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른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 문헌에서는 그 적절한 쓰임이 확인되지 않는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89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4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462
308 일타강사, ‘일’의 의미 風文 2022.09.04 1150
307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149
306 옹알이 風文 2021.09.03 1147
305 괄호, 소리 없는, 반격의 꿔바로우 風文 2022.08.03 1147
304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風文 2022.06.02 1146
303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風文 2023.10.13 1137
302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136
301 지식생산, 동의함 風文 2022.07.10 1131
300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중소기업 콤플렉스 風文 2022.01.13 1124
299 주권자의 외침 風文 2022.01.13 1118
298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風文 2023.11.10 1117
297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風文 2022.10.12 1114
296 한자를 몰라도 風文 2022.01.09 1113
295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108
294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108
293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風文 2022.12.02 1104
292 배운 게 도둑질 / 부정문의 논리 風文 2023.10.18 1102
291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風文 2023.06.27 1101
290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100
289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風文 2022.08.02 1099
288 ‘시끄러워!’, 직연 風文 2022.10.25 1099
287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風文 2022.09.14 10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