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9 16:28

밸과 마음

조회 수 8217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밸과 마음

‘밸’은 배알의 준말로, ‘창자’를 뜻한다. 또 ‘배짱’ 혹은 ‘속마음’을 일컫는다. 같은 뜻으로 쓰지만 실제 쓰임에서는 남북 차이가 있다. ‘배짱을 속되게 혹은 낮춰서 이른다’는 점에서는 남북이 같지만, 다른 뜻에서는 쓰임에 차이가 있다. 남녘에서는 ‘밸’을 ‘창자의 비속어’, ‘속마음의 낮춤말’로 쓰는데, 북녘에서는 비속어나 낮춤말로 쓰지 않는다. 다음에서 ‘밸’은 낮춤의 뜻 없이 ‘속마음’의 뜻으로 쓰였다.

“사실 지금 둘의 밸은 서로 다르다. 리인수는 어떻게 하든지 유족한 사람들끼리만 따로 모여서 조합을 조직해보려는것이 진심이지만 서기표의 진심은 그렇지 않다.”(석개울의 새봄)
“웃는 낯에 침을 못 뱉는다고 조봉애가 부드러우니 이 락후분자도 속밸과는 달리 말소리가 좀 순해졌다.”(축원)

또한, 북녘에서는 ‘밸’을 ‘노엽거나 분한 마음’의 뜻으로도 쓴다. 북녘에서는 ‘밸이 곤두서다, 밸이 동하다, 밸을 삭이다, 밸을 참다’ 등으로 쓴다. 반면, 남녘에서는 ‘밸이 뒤틀리다, 밸이 꼴리다’와 같이 동사와 함께 관용 표현으로 쓰인다. 이처럼 차이가 나게 된 원인은 ‘밸’이 북녘에서 많이 쓰이다가 ‘분한 마음’을 뜻하는 낱말로 정착했고, 남녘에서는 잘 쓰이지 않아서 관용 표현으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속밸’은 ‘속에 품고 있는 비뚤어진 마음씨’를 뜻한다. ‘똥밸’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버티는 성미’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젖밸, 울뚝밸’은 남북이 같이 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28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8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717
314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1071
3145 순직 風文 2022.02.01 838
3144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006
3143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886
3142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029
3141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882
3140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888
3139 태극 전사들 風文 2022.01.29 911
3138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132
3137 외래어의 된소리 風文 2022.01.28 960
3136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973
3135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844
3134 정당의 이름 風文 2022.01.26 939
3133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914
3132 연말용 상투어 風文 2022.01.25 870
3131 말로 하는 정치 風文 2022.01.21 996
3130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931
3129 쇠를 녹이다 風文 2022.01.15 1438
3128 지도자의 화법 風文 2022.01.15 1263
312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중소기업 콤플렉스 風文 2022.01.13 1107
3126 주권자의 외침 風文 2022.01.13 1099
3125 마녀사냥 風文 2022.01.13 10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