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953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마미지’와 ‘강진’

‘고마미지’(古馬彌知)는 전남 강진의 옛 이름이다. <난중일기>에 나타나는 ‘구미’가 ‘곶’과 같은 의미를 지녔음을 밝힌 바 있듯이, ‘고마미지’는 ‘구미’의 어원에 해당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고마미지’ 이외에도 ‘송미지’(松彌知), ‘무동미지’(武冬彌知)가 더 나타난다. 최남선이 서문을 쓴 <동경통지>(東京通志)>에, ‘미지’는 바다의 물굽이가 처진 읍(灣邑)을 일컫는다고 하였다. ‘송미지’는 지금의 전북 고창이며, ‘무동미지’는 비안 북부(庇安北部·전북 군산)인데 ‘단밀현’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또한 고려 공양왕 때 지금의 경남 통영을 ‘고성’이라 부른 적이 있다. 이 고성의 옛이름이 ‘고자미동’(古資彌冬)이다. ‘미지’의 옛 발음이 ‘미디’였음을 고려한다면, ‘미디’와 ‘미동’은 중국 한자음을 표기하는 과정에서 달라진 형태의 말임이 틀림없다. ‘미지’는 간혹 ‘미치’로 읽히기도 하였다. <동경통지>에서는 ‘고자미동’의 ‘고자’는 ‘구지’로 바뀔 수 있으며, ‘구지’는 ‘반도’(半島)의 뜻을 갖는다고 풀이하였다.

이를 고려할 때 ‘구지’, ‘구미’, ‘미지’, ‘미치’ 등은 모두 중국 한자음이 전래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토박이말 ‘곶’을 다양하게 표기한 것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전혀 무관해 보이는 말들이 어원적으로 깊은 관련이 있음을 땅이름에서 찾아낼 수 있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68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27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225
307 갈대 바람의종 2008.05.12 6423
306 갈께/갈까 바람의종 2008.09.20 6783
305 갈기갈기, 갈래갈래,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9.10.28 10592
304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8.10.30 7367
303 갈가지 바람의종 2009.07.30 7826
302 간판 문맹 風文 2014.12.30 24217
301 간지르다, 간질이다 바람의종 2009.08.03 8513
300 간지럽히다 바람의종 2009.02.12 9316
299 간지는 음력 바람의종 2010.01.20 13283
298 간지 바람의종 2009.03.03 8185
297 간지 바람의종 2010.08.03 9508
296 간절기 바람의종 2012.05.11 12062
295 간이 부었다 바람의종 2007.12.26 11708
294 간디·무작쇠 바람의종 2008.06.18 6319
293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468
292 각축 바람의종 2007.05.28 5923
291 각시취 바람의종 2008.04.29 6989
290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바람의종 2009.11.09 14260
289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501
288 각각 / 씩 바람의종 2010.02.28 8028
287 가히·논개② 바람의종 2008.04.23 95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