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7 11:02

산오이풀

조회 수 6903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산오이풀

늦여름 산에 높이 올랐을 때 무리지어 핀 ‘산오이풀’은 보는 이들에게 산에 오른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멀리서 보면 강아지풀 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잎이 길쭉하지도 않고, 빛깔도 자줏빛이다. ‘오이풀’은 잎에서 오이냄새가 나기에 붙은 이름인데, 이름의 연유를 아는 사람들은 이따금 냄새를 맡아보기도 한다. 게다가 꽃이 길게 생긴 것도 한 이유가 될 성 싶다. 거기에 높은 산에서 자라서 ‘산오이풀’이란 이름을 붙였다.

오이냄새가 나는 연유에다 다른 특성까지 담은 ‘가는오이풀/ 긴오이풀/ 큰오이풀/ 애기오이풀’들도 있다. 이는 두드러진 특성인 냄새를 먼저 고려하고 다음으로 모양이나 사는 데를 이름에 반영한 것이다. 오이풀처럼 냄새를 바탕으로 이름 지은 것에는 잎과 줄기를 문지르면 생강냄새가 나는 ‘생강나무’, 꽃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는 ‘노루오줌’ 들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 알려진 ‘타이탄 아룸’(Titan Arum)은 짐승의 주검 썩는 냄새가 지독하다고 하여 ‘시체꽃’이란 별명이 붙었는데, 큰 꽃을 갉아먹으려 가까이오는 해충을 막고자 그런다고 하니, 식물이 살아가는 방법도 가지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산오이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3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89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794
3146 보편적 호칭, 번역 정본 風文 2022.05.26 1042
3145 인쇄된 기억, 하루아침에 風文 2022.08.12 1044
3144 돼지껍데기 風文 2023.04.28 1050
3143 남친과 남사친 風文 2023.02.13 1052
3142 배운 게 도둑질 / 부정문의 논리 風文 2023.10.18 1052
3141 주권자의 외침 風文 2022.01.13 1054
3140 기역 대신 ‘기윽’은 어떨까, 가르치기도 편한데 風文 2023.11.14 1054
3139 ‘시끄러워!’, 직연 風文 2022.10.25 1055
3138 지식생산, 동의함 風文 2022.07.10 1062
3137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風文 2022.12.02 1063
3136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風文 2023.11.10 1064
313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중소기업 콤플렉스 風文 2022.01.13 1066
3134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風文 2023.06.27 1066
3133 한자를 몰라도 風文 2022.01.09 1073
3132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風文 2022.06.02 1077
3131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081
3130 괄호, 소리 없는, 반격의 꿔바로우 風文 2022.08.03 1085
3129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風文 2022.10.12 1085
3128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090
3127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094
3126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095
3125 이 자리를 빌려 風文 2023.06.06 10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