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6 11:01

이름 부르기

조회 수 7202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름 부르기

명함 주고받기가 만남의 의례로 굳어진 지도 제법 된 성싶다. 아는 이도 신상·연락처 변동이 있다며 명함을 준다. 이름에 하는 일, 직장·직책, 전화번호·전자우편·주소가 곁들인다. 전자명함도 유행이다. ‘이름’(성명)이 사람에 버금가는 존재가 된 셈이다. 이름은 지칭·호칭으로 두루 쓰인다. 사람을 부르는 방식에는, 성과 이름 따로 부를 때, 성명을 아울러 부를 때 등 셋이 있고, 어이·야·여보 … 따위로 부르기도 한다.

“홍길동·길동·홍, 홍길동씨·길동씨·홍씨, 홍길동 과장님·(길동 과장님)·홍 과장님, 홍길동 선생님·(길동 선생님)·홍 선생님.”

아이들 기준으로는 이름만 부르는 게 제일 자연스럽다. 부름토 ‘아/야’나 ‘이’는 이름만 떼어 부를 때 붙인다. ‘씨’를 붙여 직접 사람을 부를 때는 맞먹는 사이나 아랫사람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다. 성만으로는 부름말이 못되고, ‘씨’를 붙여도 낮잡는 느낌을 주므로 삼가야 한다. 성만 쓸 때는 직함·존칭을 넣어 불러야 한다. 성만 쓰는 방식은 서양식이다. 제3자를 일컬을 때나 글에서는 성에 씨를 붙인 말도 가끔 쓰기는 한다. 부장님·선생님은 ‘성명·성’과 어울리고 ‘이름+직함, 이름+존칭’은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세기 이전에는 이름 대신 자(字)나 호(號), 택호를 지어 불렀다. ‘씨’(氏)는 20세기 이전에는 쓰이지 않던 혹 같은 존재로, 소리도 뜻도 재미가 없다. 이를 대체할 좋은 말이 ‘님’이다. 아무튼 평생 이름 하나로 불리는 시대가 됐으니 이름을 잘 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96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37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487
3168 연륜 바람의종 2007.08.03 8455
3167 연미복 바람의종 2007.08.03 7936
3166 영감 바람의종 2007.08.07 7689
3165 영계 바람의종 2007.08.07 9510
3164 영남, 영동, 영서 바람의종 2007.08.09 11253
3163 영부인 바람의종 2007.08.09 7779
3162 오장육부 바람의종 2007.08.10 9626
3161 와중 바람의종 2007.08.10 6840
3160 요지경 바람의종 2007.08.11 10842
3159 용수철 바람의종 2007.08.11 6961
3158 은행 바람의종 2007.08.13 6749
3157 자문 바람의종 2007.08.13 7259
3156 자정 바람의종 2007.08.14 7627
3155 장본인 바람의종 2007.08.14 8445
3154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162
3153 재야 바람의종 2007.08.15 7652
3152 적자 바람의종 2007.08.16 13144
3151 전하 바람의종 2007.08.16 6866
3150 점고 바람의종 2007.08.17 7233
3149 점심 바람의종 2007.08.17 9195
3148 제6공화국 바람의종 2007.08.18 9659
3147 조장 바람의종 2007.08.18 705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