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30 04:23

방조하다

조회 수 715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방조하다

“선장의 사업을 방조하며 배의 항행 보장을 맡아 수행하는 기술자격을 가진 일군.”(조선말대사전)

여기서 설명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항해사’다. “항해사가 선장의 사업을 방조한다”고 하면, ‘선장이 나쁜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방조(幇助)는 ‘도울 방’, ‘도울 조’이므로 ‘돕는다’는 뜻이지만, 남녘에서는 ‘나쁜 일을 돕는 상황’에 ‘방조하다’를 쓴다. 북녘에서는 부정적인 뜻 없이 한자 뜻 그대로 쓴다.

‘방조하다’에서 차이가 생긴 것은 남녘의 쓰임 변화 때문인데, 그 시기는 1950년대로 보인다. 50년에 나온 <큰사전>(한글학회) 풀이와 61년에 나온 <국어대사전>(민중서관)의 풀이에 차이가 난다. <국어대사전>에서는 ‘방조’를 ‘어떠한 일을 거들어서 도와줌. 흔히 나쁜 일의 뒤를 돕는 경우에 씀’이라고 풀이하였다. 이후 남녘의 각종 국어사전에서 ‘나쁜 일과 관련이 있다’는 풀이는 하지 않았지만, 그 예문에서 부정적인 쓰임을 보여주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긍정적인 쓰임이 없다고 보았다.

‘방조하다’가 부정적인 일에 쓰이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법률 영향으로 보인다. ‘남의 범죄 수행에 편의를 주는 모든 행위’(형법)란 뜻이 국어사전 풀이에 적용됨으로써 널리 쓰이게 되고, 낱말 쓰임이 바뀌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조’(傍助)는 ‘곁에서 도와줌’의 뜻이다. 북녘에서는 ‘방조’(傍助)를 쓰지 않는데, ‘방조’(幇助)가 본디 뜻을 유지하면서 이를 대신하는 것 같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53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98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057
286 조장 바람의종 2007.08.18 7053
285 제6공화국 바람의종 2007.08.18 9652
284 점심 바람의종 2007.08.17 9192
283 점고 바람의종 2007.08.17 7231
282 전하 바람의종 2007.08.16 6866
281 적자 바람의종 2007.08.16 13129
280 재야 바람의종 2007.08.15 7647
279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161
278 장본인 바람의종 2007.08.14 8436
277 자정 바람의종 2007.08.14 7621
276 자문 바람의종 2007.08.13 7259
275 은행 바람의종 2007.08.13 6748
274 용수철 바람의종 2007.08.11 6961
273 요지경 바람의종 2007.08.11 10840
272 와중 바람의종 2007.08.10 6840
271 오장육부 바람의종 2007.08.10 9626
270 영부인 바람의종 2007.08.09 7774
269 영남, 영동, 영서 바람의종 2007.08.09 11253
268 영계 바람의종 2007.08.07 9510
267 영감 바람의종 2007.08.07 7688
266 연미복 바람의종 2007.08.03 7936
265 연륜 바람의종 2007.08.03 84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