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8 05:59

짝벗 사이

조회 수 7316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짝벗 사이

“남편과 아내 사이는 서로 짝벗이 되어서 공경말·삼가말을 쓰지 않는다. 소곤소곤 반쯤말로 하므로 서로 부름말이 없다.”(려증동·가정언어)

“여보·여봐요·○○씨(신혼), 여보·○○ 아버지/○○ 어머니, ○○ 아빠/○○ 엄마(자녀 둔 뒤), 여보·영감/임자·○○ 할아버지/○○ 할머니, ○○ 아버지/○○ 어머니(장노년)”(국어연구원 화법표준화자문위·1992)

예부터 짝벗(배필) 사이에 그럴듯한 부름말이 없기는 하지만, 불러야 할 때가 많고 실제 쓰는 말도 숱한데, ‘여보’도 그 중 하나다.

“거기요·보소·보이소·봅시다·아요·아여·어요·어이·여기요·여보·여봐요·이보오·저기요·저보 ….” 대체로 이름을 모르는 불특정인을 가까이서 부를 때도 쓰는 말들이다.

화법표준화자문위에서는 부름말로 ‘여보’를 대표로 골랐고, 지칭어로 ‘당신·○○씨’(신혼) ‘영감/임자’(장노년)를 표준으로 삼았다.

려증동님은 ‘여보·당신’은 싸움판에서 쓰는 말이어서 적절하지 않다며, 부르고 일컫는 말로 ‘어요·이녘’(아내에게), ‘아요·자기’(남편에게)를 내세운다.

“거기·당신·이녘·임자·자기/재개·자네·영감·마누라·지·니 …”

부름말이 마땅찮으면 이런 말에 ‘아·야·요’ 같은 호격조사를 붙여 불러도 된다. 짝벗은 무람한 사이여서 그렇다.

적절하고 많이 쓰는 말을 표준으로 삼아 그 쓰기를 권할 수는 있을 터이다. 그러나 본디부터 명토박아 쓰지 않는 까닭에 다양해진 말을 ‘이거야!’라고 한둘만 내세우는 것은, 말을 가난하게 하는 폐단이 따른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12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51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617
3168 가마즁이·언년이 바람의종 2008.06.19 6937
3167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9000
3166 가마우지 바람의종 2009.06.29 6266
3165 가시 돋힌 설전 바람의종 2010.04.01 13280
3164 가시버시 바람의종 2007.12.17 7291
3163 가시버시 바람의종 2010.04.26 9913
3162 가시집 바람의종 2008.03.15 7360
3161 가야와 가라홀 바람의종 2008.04.01 6921
3160 가열차다, 야멸차다 바람의종 2009.03.18 11215
3159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바람의종 2009.06.29 11588
3158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바람의종 2009.11.24 17038
3157 가와 끝 바람의종 2008.01.13 6601
3156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652
3155 가을하다 바람의종 2007.12.28 6936
3154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9002
3153 가입시더 바람의종 2009.04.09 6538
3152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825
3151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風文 2022.06.26 1000
3150 가짜와 인공 風文 2023.12.18 761
3149 가차없다 바람의종 2007.04.28 10447
3148 가책 바람의종 2007.05.25 11381
3147 가파르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2.07 84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