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꼬리
우리가 예부터 가장 무서워하면서도 친근하게 느끼는 동물이 호랑이 곧 범 아닐까? 곶감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떡을 먹기도 하고, 동아줄을 타고 오르다 떨어져 버린 호랑이. 강아지풀이 강아지 꼬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고 동네 길가에 흔하다면, ‘범꼬리’는 범처럼 1000미터 정도는 되는 높고 깊은 산 풀밭에서 자란다. 그 이름은 범 꼬리를 닮아 붙었고, 북부지역에서 만주지역에 많아 ‘만주범의 꼬리’라고도 한다. 약이름으로는 뿌리를 ‘권삼’(拳蔘)이라 하여 설사를 멎게 하거나 피를 멎게 하는 데 쓴다.
높은 산에서 자라 산꼭대기까지 간 사람들만이 군락지 장관을 맛볼 수 있는데, 지금이 한창이다. 하늘로 빳빳하게 치켜세운 두꺼운 꽃이삭에 호랑이 기상이 살아있는 듯하다.
‘호범꼬리’는 범꼬리보다 꽃이삭이 가늘고 긴데, 함경도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그런데, 이름이 ‘역전앞/새신랑’ 구조다. ‘씨범꼬리’는 포기가 작고 꽃은 더욱 작다. 특히 백두산 분화구 바로 아래에 자라는데,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한다. 범 대신 범꼬리만 남은 땅이지만 그래도 구경할 것 많은 우리 산천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97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54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561 |
» | 범꼬리 | 바람의종 | 2008.03.27 | 6404 |
263 | 꽝포쟁이 | 바람의종 | 2008.03.25 | 7786 |
262 | 아줌마·아지매 | 바람의종 | 2008.03.25 | 11922 |
261 | 구미와 곶 | 바람의종 | 2008.03.25 | 7072 |
260 | 쐐기풀 | 바람의종 | 2008.03.24 | 6413 |
259 | 수표 | 바람의종 | 2008.03.24 | 7314 |
258 | 임·님 | 바람의종 | 2008.03.24 | 10603 |
257 | 오랫도리 | 바람의종 | 2008.03.22 | 7900 |
256 | 엉겅퀴 | 바람의종 | 2008.03.22 | 5428 |
255 | 단고기 | 바람의종 | 2008.03.20 | 7368 |
254 | 어버이 | 바람의종 | 2008.03.20 | 7569 |
253 | 진고개와 긴고개 | 바람의종 | 2008.03.20 | 7370 |
252 | 족두리꽃 | 바람의종 | 2008.03.19 | 7208 |
251 | 입뇌리·물퉁게 | 바람의종 | 2008.03.18 | 10132 |
250 | 집 | 바람의종 | 2008.03.18 | 6482 |
249 | 빌레와 바위 | 바람의종 | 2008.03.18 | 6862 |
248 | 별꽃 | 바람의종 | 2008.03.16 | 6069 |
247 | 따발/따발총 | 바람의종 | 2008.03.16 | 7498 |
246 | 촌수 | 바람의종 | 2008.03.16 | 8278 |
245 | 삿갓봉과 관악산 | 바람의종 | 2008.03.16 | 7828 |
244 | 매발톱꽃 | 바람의종 | 2008.03.16 | 7719 |
243 | 가시집 | 바람의종 | 2008.03.15 | 7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