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7 02:02

범꼬리

조회 수 642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범꼬리

우리가 예부터 가장 무서워하면서도 친근하게 느끼는 동물이 호랑이 곧 범 아닐까? 곶감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떡을 먹기도 하고, 동아줄을 타고 오르다 떨어져 버린 호랑이. 강아지풀이 강아지 꼬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고 동네 길가에 흔하다면, ‘범꼬리’는 범처럼 1000미터 정도는 되는 높고 깊은 산 풀밭에서 자란다. 그 이름은 범 꼬리를 닮아 붙었고, 북부지역에서 만주지역에 많아 ‘만주범의 꼬리’라고도 한다. 약이름으로는 뿌리를 ‘권삼’(拳蔘)이라 하여 설사를 멎게 하거나 피를 멎게 하는 데 쓴다.

높은 산에서 자라 산꼭대기까지 간 사람들만이 군락지 장관을 맛볼 수 있는데, 지금이 한창이다. 하늘로 빳빳하게 치켜세운 두꺼운 꽃이삭에 호랑이 기상이 살아있는 듯하다.

‘호범꼬리’는 범꼬리보다 꽃이삭이 가늘고 긴데, 함경도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그런데, 이름이 ‘역전앞/새신랑’ 구조다. ‘씨범꼬리’는 포기가 작고 꽃은 더욱 작다. 특히 백두산 분화구 바로 아래에 자라는데,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한다. 범 대신 범꼬리만 남은 땅이지만 그래도 구경할 것 많은 우리 산천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3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6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64
3190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075
3189 드라이브 스루 風文 2023.12.05 1081
3188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081
3187 부동층이 부럽다, 선입견 風文 2022.10.15 1082
3186 이단, 공교롭다 風文 2022.08.07 1087
3185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089
3184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091
3183 형용모순, 언어의 퇴보 風文 2022.07.14 1091
3182 이름 짓기, ‘쌔우다’ 風文 2022.10.24 1091
3181 '마징가 Z'와 'DMZ' 風文 2023.11.25 1092
3180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1093
3179 언어적 적폐 風文 2022.02.08 1094
3178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1096
3177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096
3176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1096
3175 국민께 감사를 風文 2021.11.10 1097
3174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097
3173 영어 공용어화 風文 2022.05.12 1097
3172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097
3171 뉴 노멀, 막말을 위한 변명 風文 2022.08.14 1097
3170 되묻기도 답변? 風文 2022.02.11 1099
3169 무술과 글쓰기, 아버지의 글쓰기 風文 2022.09.29 10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