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2 16:04

엉겅퀴

조회 수 5428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엉겅퀴

엉겅퀴라는 풀이름은 우선 예쁘지가 않다. 뭔가 엉켜서 퀴퀴한 습지에서나 자랄 것만 같은 어감이다. 그러나 여름에 산과 들에서 자유롭게 자라는 자주보라색 꽃은 개성 만점이다. 특히 통모양의 작은 꽃들이 모여 한 송이 꽃을 만드는 것은 나비나 벌이 꿀을 한꺼번에 많이 따가게 하려는 배려라고 한다.

‘엉겅퀴’라는 이름은 피를 엉기게 하는 성질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넘어지거나 칼이나 낫에 베어 피가 날 때 엉겅퀴를 찧어 바르면 금방 피가 멎는다는 것은 옛사람들의 생활 상식이었다. 1690년에 나온 <역어유해>에 이미 ‘엉것귀’라 나와 있는데, 이는 엉기다와 엉겅퀴의 한자말 귀계(鬼薊)의 ‘귀’가 합쳐진 것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겠다. 곧, ‘엉기는 귀신풀’ 정도의 뜻이 된다.

키가 크고 가시가 많아 ‘항가시나물’, ‘가시나물’이라고도 한다. 큰 것은 1m가 되는 것도 있는데, 이때 크다는 뜻의 ‘한’이 ‘항’으로 변한 것이다. 톱니잎의 가장자리가 모두 가시로 되어 있어서 찔리면 따끔거린다. 한자말로는 빛이 붉어 ‘야홍화’(夜紅花), 약이름으로는 ‘대계’(大薊)라 이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엉겅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78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3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361
264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風文 2023.05.24 1058
263 정치인의 애칭 風文 2022.02.08 1057
262 표준말의 기강, 의미와 신뢰 風文 2022.06.30 1055
261 이단, 공교롭다 風文 2022.08.07 1055
260 만인의 ‘씨’(2) / 하퀴벌레, 하퀴벌레…바퀴벌레만도 못한 혐오를 곱씹으며 風文 2022.11.18 1055
259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053
258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1051
257 지긋이/지그시 風文 2023.09.02 1051
256 뉴 노멀, 막말을 위한 변명 風文 2022.08.14 1050
255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049
254 이름 짓기, ‘쌔우다’ 風文 2022.10.24 1047
253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045
252 형용모순, 언어의 퇴보 風文 2022.07.14 1044
251 직거래하는 냄새, 은유 가라앉히기 風文 2022.08.06 1044
250 부동층이 부럽다, 선입견 風文 2022.10.15 1043
249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1043
248 되묻기도 답변? 風文 2022.02.11 1039
247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038
246 돼지의 울음소리, 말 같지 않은 소리 風文 2022.07.20 1036
245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034
244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風文 2024.03.27 1034
243 본정통(本町通) 風文 2023.11.14 10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