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수
갈라져 나온 곁쪽(방계)과 피마디를 따질 때 쓰는 말이 촌수다. 직계 위아래는 촌수 아닌 대수로 따진다. 방계는 애초 한집안이었다가 딴살림을 차려 새 집안을 이룬다. 가야·백제·신라·고구려가 맞서던 서기 500년대에 산 어른을 시조로 모신 집안이라면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아 50대 남짓에다, 그 아들이 여럿이라면 지금까지 갈라진 촌수가 100촌 안팎일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어미와 지아비는 무촌이고, 아비와 아들딸 또는 어미와 아들딸 사이가 1촌, 형제자매 사이가 2촌이다.
가까운 촌수라면 ‘삼·사·오·육·칠·팔·구·십’촌 정도인데, 두루 걸림말이 있다. 그 씨앗은 종(從·때론 당)이고, ‘재(再)·삼(三)·사(四)’를 앞에, ‘조(祖)·숙(叔)·형·제 …’를 뒤에 두어 관계를 구분한다. ‘종’ 앞에 ‘고(姑)·외(外)·이(姨)’를 둔 말이 고종·외종 들이다.
요즘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촌수말을 부름말이나 걸림말로 쓰는 사람이 적잖다. 특히 ‘삼촌’을 부름말로, ‘사촌’을 걸림말로 쓰는 경향이 그렇다. 아저씨나 친근하게 아재·외아재(외숙)로, ○○아버지(백·숙), 형님·아우( 종형·종제)로 할 것을 촌수로 부르고 일컫는 사람을 어른들은 난 데 없고 본 데 없다고 했다. ‘ 삼촌!’이란다면 ‘세 치야!, 세 마디야!’가 되고, 그 촌수에 드는 이만도 종조·백·숙·조카 등 위아래로 여럿인 까닭이다. ‘사촌’도 ‘종형제/동당형제, 내종/고종·외종·이종’처럼 걸림말을 갖추고 있으나 쉬운말은 아닌 게 문제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037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88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935 |
264 | 범꼬리 | 바람의종 | 2008.03.27 | 6407 |
263 | 꽝포쟁이 | 바람의종 | 2008.03.25 | 7786 |
262 | 아줌마·아지매 | 바람의종 | 2008.03.25 | 11925 |
261 | 구미와 곶 | 바람의종 | 2008.03.25 | 7080 |
260 | 쐐기풀 | 바람의종 | 2008.03.24 | 6414 |
259 | 수표 | 바람의종 | 2008.03.24 | 7317 |
258 | 임·님 | 바람의종 | 2008.03.24 | 10605 |
257 | 오랫도리 | 바람의종 | 2008.03.22 | 7902 |
256 | 엉겅퀴 | 바람의종 | 2008.03.22 | 5440 |
255 | 단고기 | 바람의종 | 2008.03.20 | 7368 |
254 | 어버이 | 바람의종 | 2008.03.20 | 7569 |
253 | 진고개와 긴고개 | 바람의종 | 2008.03.20 | 7383 |
252 | 족두리꽃 | 바람의종 | 2008.03.19 | 7208 |
251 | 입뇌리·물퉁게 | 바람의종 | 2008.03.18 | 10134 |
250 | 집 | 바람의종 | 2008.03.18 | 6497 |
249 | 빌레와 바위 | 바람의종 | 2008.03.18 | 6881 |
248 | 별꽃 | 바람의종 | 2008.03.16 | 6072 |
247 | 따발/따발총 | 바람의종 | 2008.03.16 | 7502 |
» | 촌수 | 바람의종 | 2008.03.16 | 8287 |
245 | 삿갓봉과 관악산 | 바람의종 | 2008.03.16 | 7832 |
244 | 매발톱꽃 | 바람의종 | 2008.03.16 | 7721 |
243 | 가시집 | 바람의종 | 2008.03.15 | 73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