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13 12:26

결속

조회 수 7495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결속

결속(結束)은 ‘한 덩이가 되게 묶는 것’이다. 짚이나 철근과 같은 물건을 결속하면 그야말로 ‘묶는 것’이고, 여러 사람이나 단체가 결속하면 ‘마음이나 역량을 뭉치게 하고, 단결하는 것’이다. 이런 뜻에서 결속은 남북이 같다.

북녘에서는 결속을 남녘과 다른 뜻으로도 쓴다. “오늘 회의에서 논의가 잘 되었는데 이제 결속합시다”라고 하면, ‘마음을 모아서 회의를 더 잘해 나가자’라는 말이 아니고 ‘논의된 사항을 잘 마무리하여 결론을 내리자’는 말이다. 결속의 뜻을 정리하면 ‘(토론이나 회의에서 논의하던 것을 마무리하여) 결론을 짓는 것’이라 하겠다. ‘결론을 짓는 것’과 비슷하지만 단순히 ‘끝맺다’는 뜻으로도 쓴다.

“연구사업도 완성하고 미해결문제로 남아있는 환자들의 질환도 결속을 지을수 있을것 같았다.”(장편소설 행복)

결론을 짓는 것은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지만 끝맺는 것은 단순히 진행되던 일을 마치는 것이므로 차이가 있다. ‘결속을 짓다’처럼 ‘짓다’와 함께 쓰기도 하고, “제 발표를 결속하겠습니다”처럼 ‘결속하다’로 쓰기도 한다. ‘끝맺음’을 뜻하는 결속은〈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올랐는데 남녘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표현이다.

또, ‘전화 결속’이라고 하면 ‘여러 대의 전화를 한 덩어리로 묶는 것’이 아니고, ‘통화할 수 있도록 전화를 연결하는 것’이다. 남녘에서는 ‘전화 연결’을 주로 쓰는데, 북녘에서는 ‘전화 결속’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6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98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189
3211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바람의종 2010.04.30 12097
3210 ‘파바’와 ‘롯리’ 風文 2023.06.16 951
3209 ‘팜므파말’ 바람의종 2011.12.22 13295
3208 ‘평어’를 쓰기로 함, 심심하다 風文 2022.11.23 1508
3207 ‘폭팔’과 ‘망말’ 風文 2024.01.04 930
3206 ‘하므로’와 ‘함으로’ 바람의종 2009.12.04 9412
3205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3.16 5437
3204 “김” 風文 2023.03.06 1353
3203 “돈이 남으십니다” 바람의종 2010.10.11 6467
3202 “영수증 받으실게요” 風文 2024.01.16 1048
3201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風文 2023.12.30 779
3200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風文 2022.12.02 1141
3199 “힘 빼”, 작은, 하찮은 風文 2022.10.26 1062
3198 ○○노조 風文 2022.12.26 1005
3197 ㄹ는지 바람의종 2010.03.07 8876
3196 ㅂ불규칙 활용 바람의종 2010.04.23 11544
3195 美國 - 米國 / 3M 風文 2020.06.08 1507
3194 良衣·거리쇠 바람의종 2008.06.27 7172
3193 鬱陶項(울돌목) / 공짜 언어 風文 2020.07.05 1965
3192 龜의 독음 바람의종 2012.11.05 8572
3191 가 삘다 file 바람의종 2009.07.22 56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