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29 07:17

새라새롭다

조회 수 953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라새롭다

‘새라새롭다’는 ‘새롭고 새롭다’ 혹은 ‘여러 가지로 새롭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다.

“강세호는 새라새로운 소식을 주어 대는 두칠의 말에 얼떨떨했다.”(415 문학창작단 ‘백두산 기슭’) “그가 전혀 알지 못하던 새라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조선말대사전)

뜻풀이에서도 짐작이 되지만 ‘새라새롭다’는 ‘새롭다’와 ‘새롭다’가 결합된 말이다. 앞에 결합된 ‘새롭-’이 ‘새라’로 변했다. 이렇게 말이 반복된 말로 ‘가늘디가늘다, 높디높다, 쓰디쓰다’ 들이 있는데, 이 방식을 ‘새롭다’에 적용해 보면 ‘새롭디새롭다’가 된다. ‘새라새롭다’와 같은 방식은 그리 익숙하지는 않지만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 낱말의 음절 수가 많아지면 쓰기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새롭다’의 반복이 ‘새롭 새롭다’나 ‘새로새롭다’로 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새롭새롭다’는 발음의 불편함, ‘새로새롭다’는 부사 ‘새로’가 연상되는 문제 등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말을 반복해서 쓰는 것은 ‘빨리빨리’와 같이 어찌말에서 더 활발한데, 그림씨에서도 어간 반복을 널리 쓴다면, 토박이말 그림씨의 조어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새라새롭다’의 방식은 ‘-롭다’로 끝나는 형용사를 활용하는 데 유용하다. ‘새롭다’와 비슷한 짜임을 가진 말로 ‘괴롭다·외롭다·의롭다·이롭다’ 등이 있다. 이들 말을 반복하여 새말로 만들어서 ‘괴라괴롭다, 외라외롭다’ 식으로 써 보면 어떨까?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3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0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935
246 혁신의 의미, 말과 폭력 風文 2022.06.20 1432
245 ‘파바’와 ‘롯리’ 風文 2023.06.16 1432
244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風文 2024.01.04 1431
243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430
242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429
241 되묻기도 답변? 風文 2022.02.11 1427
240 남과 북의 협력 風文 2022.04.28 1427
239 인쇄된 기억, 하루아침에 風文 2022.08.12 1426
238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424
237 돼지껍데기 風文 2023.04.28 1423
236 ‘~스런’ 風文 2023.12.29 1422
235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420
234 ○○노조 風文 2022.12.26 1420
233 마녀사냥 風文 2022.01.13 1419
232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風文 2023.05.24 1413
231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風文 2024.01.06 1413
230 직거래하는 냄새, 은유 가라앉히기 風文 2022.08.06 1411
229 호언장담 風文 2022.05.09 1410
228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1410
227 말로 하는 정치 風文 2022.01.21 1409
226 ‘이고세’와 ‘푸르지오’ 風文 2023.12.30 1409
225 적과의 동침, 어미 천국 風文 2022.07.31 14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