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28 00:41

빛깔말

조회 수 696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빛깔말

언어학자 밸린과 케이는 빛깔말 또는 색채어를 연구한 사람들로 유명하다. 이 두 사람은 90여 가지 세계 언어에서 빛깔말을 수집하였으며, 이렇게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300여 가지 빛깔을 제시하고 이를 분류하는 실험을 하였다. 그들은 이 실험의 결과에 따라 11가지 기본 빛깔을 설정하였으며, 사람들의 색깔에 대한 반응도 일정한 순서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들의 연구 결과 사람들은 ‘흰색’과 ‘검은색’에 대한 반응이 가장 빠르며, 그 다음으로는 ‘붉은색’, ‘푸른색과 노란색’, ‘갈색’ 등의 차례로 이어진다.

이런 경향은 땅이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땅이름에서 ‘흰색’과 ‘검은색’을 포함하는 말을 가장 많이 찾아낼 수 있으며, 그 다음이 ‘붉은색’이다. ‘흰색’을 포함한 땅이름은 한자어 ‘백’(白)이 들어 있는 산이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거문리’나 ‘어둔리’라는 땅이름도 흔히 쓰이는 땅이름이다. ‘붉은색’을 포함하는 땅이름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용비어천가의 ‘적도’(赤島)(제5장)는 경흥부 남쪽 70리에 있는 섬인데, 그 모양이 거북이가 엎드린 것과 같으며, 사방 바위가 모두 붉은색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이처럼 빛깔을 포함한 땅이름은 그 지역의 토양이나 산수의 모습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붉은뱅이’는 홍천군 속초리의 작은 마을 이름이다. 토질이 붉고 언덕진 곳이어서 붙은 이름인데, ‘봉’의 음이 변해서 ‘뱅이’가 됨으로써 낯선 이름처럼 들린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118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757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2671
    read more
  4. 전농동과 설렁탕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701
    Read More
  5. 파리지옥풀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852
    Read More
  6. 얼음보숭이·에스키모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9013
    Read More
  7. 수진이 고개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9692
    Read More
  8. 결속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7490
    Read More
  9. 한터와 자갈치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8977
    Read More
  10. 은방울꽃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7028
    Read More
  11. 그닥

    Date2008.03.11 By바람의종 Views6840
    Read More
  12. 사위질빵

    Date2008.03.10 By바람의종 Views5590
    Read More
  13. 넋살탕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9045
    Read More
  14.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9503
    Read More
  15. 도내와 섬안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6265
    Read More
  16. 깽깽이풀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248
    Read More
  17. 메다와 지다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137
    Read More
  18. 여우잠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978
    Read More
  19.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12358
    Read More
  20. 한라산과 두무산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330
    Read More
  21. 괭이눈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6424
    Read More
  22. 밑과 아래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7394
    Read More
  23. 새라새롭다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9317
    Read More
  24. 동남아 언어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7419
    Read More
  25. 빛깔말

    Date2008.02.28 By바람의종 Views69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