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9 17:47

한글과 우리말

조회 수 7114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글과 우리말

철든 사람이면 ‘한글’과 ‘우리말’의 뜻을 가리지 못할 리는 없다. 한글과 우리말은 그만큼 뜻이 아주 다른 말이다. 그러나 요즘 알 만한 이들이 이들 낱말을 자주 뒤섞어 쓴다. 무엇보다 한글과 우리말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빛나게 갈고닦아야 한다고 소매를 걷고 나선 이들 가운데서 그런 사람을 자주 만나니 안타깝다.

한글은 우리 글자 이름이다. 본디 ‘백성 가르치는 바른 소리’(훈민정음)라 불렀으나 줄여서 ‘바른 소리’(정음)라 했는데, 중국 글자를 우러르는 선비들이 사백 년 동안 ‘상스러운 글자’(언자·언문)라 부르며 업신여겼다. 대한제국에 와서 ‘나라 글자’(국자·국문)라 했는데, 주시경 선생이 ‘한글’이라 부르자 제자들이 1927년에 <한글>이라는 잡지를 펴낸 뒤부터 널리 퍼졌다. 남북이 갈라지자 북에서는 한글이 ‘한국글자’로 들린다면서 굳이 ‘조선글자’라 한다.

‘우리말’은 우리 겨레에게서 나고 자란 토박이말이다. 우리 겨레의 마음에서 씨앗이 생겨 겨레의 삶에서 움이 트고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기에 그대로 우리 얼의 집이다. 그러나 토박이말로만 살아갈 수는 없어 오가며 삶을 주고받는 이웃 겨레의 말도 들여오게 마련이고, 이렇게 들온 남의 말도 제대로 길이 들면 ‘들온말’(외래어)로서 우리말이 된다. 이런 우리말의 이름을 남에서는 ‘한국어’라 하고 북에서는 ‘조선말’이라 하지만 예로부터 배달겨레의 말이란 뜻으로 ‘배달말’이라 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9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50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490
3234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982
3233 자백과 고백 風文 2022.01.12 983
3232 과잉 수정 風文 2022.05.23 983
3231 교열의 힘, 말과 시대상 風文 2022.07.11 986
3230 날씨와 인사 風文 2022.05.23 987
3229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987
3228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987
3227 1도 없다, 황교안의 거짓말? 風文 2022.07.17 989
3226 “영수증 받으실게요” 風文 2024.01.16 990
3225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992
3224 정치와 은유(2, 3) 風文 2022.10.13 994
3223 아니오 / 아니요 風文 2023.10.08 994
3222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風文 2022.09.07 995
3221 “힘 빼”, 작은, 하찮은 風文 2022.10.26 996
3220 수능 국어영역 風文 2023.06.19 997
3219 헷갈리는 맞춤법 風文 2024.01.09 997
3218 그림과 말, 어이, 택배! 風文 2022.09.16 999
3217 남과 북의 언어, 뉘앙스 차이 風文 2022.06.10 1000
3216 난민과 탈북자 風文 2021.10.28 1001
3215 유신의 추억 風文 2021.11.15 1001
3214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風文 2024.01.09 1002
3213 ‘이’와 ‘히’ 風文 2023.05.26 10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