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6 14:00

퉁구스 말겨레

조회 수 10699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퉁구스 말겨레

시베리아의 겨울, 지난 겨울은 무려 영하 40도까지 내려갔다. 그 추운 시베리아에는 넓디넓은 땅만큼이나 여러 겨레가 살고 있으며, 아울러 러시아말과 중국말 사이사이에 여러 언어들이 쓰이고 있다. 그 가운데는 퉁구스 말겨레가 이곳저곳 흩어져 쓰인다. 퉁구스라 하면 우리에게는 만주-퉁구스라는 용어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말로 어웡키말을 들 수 있다. 러시아 지역 어웡키말은 서쪽으로는 시베리아 예니세이강에서부터 동쪽으로는 오호츠크 해안 지역과 캄차카반도, 그리고 사할린섬에 이르기까지 분포한다. 그러나 넓은 분포 지역에 견줘 이 말을 쓰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여 사라질 위기에 놓인 언어로 분류된다. 현재 어웡키말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러시아에 만 명쯤, 중국에 천 명쯤 있을 뿐이다. 이 말이 급속도로 러시아말과 중국말로 대체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웡키말 문법은 우리말 문법과 꽤 비슷하다. 그러나 우리말에는 ‘이/가’처럼 주격조사가 있지만, 어웡키말에는 주격조사가 따로 없다. 그리고 추운 지역이다 보니 눈을 가리키는 낱말이 30가지나 되며, 사슴과 관련된 낱말은 무려 500가지 이상이 되어 자연과 생활이 말 속에 깊이 스며 있음을 볼 수 있다.

시베리아 동북쪽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어원말도 있고, 그 밖에 나나이·오로촌·우디허 등이 있지만,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인 안타까운 언어들이다. 그리고 넓게는 만주말·시버말도 이에 든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14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7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716
3260 공부 바람의종 2007.06.03 7180
3259 구축함 바람의종 2007.06.04 9071
3258 국면 바람의종 2007.06.04 9228
3257 국수 바람의종 2007.06.05 7431
3256 굴지 바람의종 2007.06.05 6938
3255 귀감 바람의종 2007.06.06 8621
3254 금일봉 바람의종 2007.06.06 10076
3253 기린아 바람의종 2007.06.07 9138
3252 기별 바람의종 2007.06.07 8670
3251 기우 바람의종 2007.06.08 10440
3250 기지촌 바람의종 2007.06.08 6804
3249 나락 바람의종 2007.06.09 6695
3248 낙점 바람의종 2007.06.09 7982
3247 낭패 바람의종 2007.06.10 6881
3246 노골적 바람의종 2007.06.10 7025
3245 노동1호 바람의종 2007.06.11 8487
3244 노비 바람의종 2007.06.11 6841
3243 노파심 바람의종 2007.06.12 8189
3242 농성 바람의종 2007.06.12 6860
3241 다반사 바람의종 2007.06.20 7758
3240 단말마 바람의종 2007.06.20 7170
3239 답습 바람의종 2007.06.24 98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