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1 10:02

패랭이꽃

조회 수 905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패랭이꽃

‘패랭이꽃’은 길가 풀밭이나 냇가 모래땅, 묏자리 근처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꽃을 뒤집으면 옛날에 역졸, 부보상들이 쓰던 패랭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자어로는 석죽(石竹)이라고 하는데, 이는 바위틈 같은 메마른 곳에서도 잘 자라고,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패랭이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여서 자라는 곳이나 모양에 따라 이름도 많다. 바닷가에 자라는 ‘갯패랭이꽃’, 구름이 떠 있는 높은 산에서 자라는 ‘구름패랭이꽃’, 백두산에서 자라는 키가 작은 ‘난장이패랭이꽃’,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패랭이꽃’, 꽃잎이 붉은 ‘각시패랭이꽃’, 꽃잎이 술처럼 잘게 갈라진 ‘술패랭이꽃’, 꽃받침을 둘러싼 부분이 수염처럼 생긴 ‘수염패랭이꽃’ 들이 있다.

‘패랭이꽃’ 이름에서는 거추장스럽거나 거들먹거리지 않는 실용적인 모자를 쓰고, 바지런하게 생활하던 옛사람의 일상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옛날 우리의 생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풀꽃이름으로는 ‘달구지풀/ 작두콩/ 병풍나물/ 삿갓나물/ 요강나물/ 족두리풀/ 비녀골풀/ 투구꽃/ 갈퀴나물 …’ 들이 있다.

화려하지 않고 평범하며, 귀하지 않고 뽐내지 않아 친근함을 느껴서 그런지 소박한 삶과 마음을 패랭이꽃과 함께 쓴 글이 많다.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이라는 류시화의 최근 시(패랭이꽃)를 되뇌어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패랭이꽃]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7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2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258
3194 풀어쓰기, 오촌 아재 風文 2022.10.08 1357
3193 남과 북의 협력 風文 2022.04.28 1358
3192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360
3191 혁신의 의미, 말과 폭력 風文 2022.06.20 1360
3190 되묻기도 답변? 風文 2022.02.11 1363
3189 ‘이’와 ‘히’ 風文 2023.05.26 1366
3188 북한의 ‘한글날’ 風文 2024.01.06 1366
3187 돼지껍데기 風文 2023.04.28 1367
3186 ‘~스런’ 風文 2023.12.29 1370
3185 영어 공용어화 風文 2022.05.12 1372
3184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風文 2022.06.26 1372
3183 무술과 글쓰기, 아버지의 글쓰기 風文 2022.09.29 1372
3182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1373
3181 인쇄된 기억, 하루아침에 風文 2022.08.12 1375
3180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375
3179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風文 2022.12.02 1375
3178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378
3177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1378
3176 한소끔과 한 움큼 風文 2023.12.28 1380
3175 마녀사냥 風文 2022.01.13 1381
3174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385
3173 지슬 風文 2020.04.29 13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