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30 17:40

개불알꽃

조회 수 9084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개불알꽃

풀꽃이름 가운데서 사람들이 그런 풀이 정말 있을까 하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으로 ‘개불알꽃’이 있다. 이름은 거칠지만, 실제 모습은 붉은 보랏빛 예쁜 야생란이다. 개불알꽃은 꽃 모양이 마치 음낭처럼 생긴 데서 유래하는데, 사람 것에다 붙이기는 그렇고, 아마 가장 친숙한 개를 들먹인 것 같다. 주머니같이 생긴 것은 마찬가지니, 좀 점잖게 ‘복주머니난’이라고 부르자는 학자도 있지만, 민중에서 일컫는 이름은 역시 개불알꽃이다.

개불알꽃은 풀 전체에서 지린내가 나서 ‘요강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모양과 냄새를 두루 고려한 본보기가 될 만한 이름이다. 경상도에서는 ‘까마귀오줌통’이라고도 부른다.

영어 이름은 ‘아가씨 슬리퍼’(lady’s slipper), ‘모카신 꽃’(moccasin flower), 별명은 ‘노아의 방주’(Noah’s ark)인데, 우리는 불알로 인지한 것을 서양에서는 신발 또는 최소한의 물건을 넣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개불알풀’도 있는데, 이는 ‘개불알꽃’과는 전혀 다르다. 봄소식을 전해주는 까치와 같다고 하여 ‘봄까치꽃’으로도 부르는, 푸른 보라색을 띤 어여쁜 야생화다. 개불알풀은 꽃 모양이 아닌, 열매 모양이 개 불알과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고, 한자말로는 ‘땅비단’(地錦)이다.

입에 담기 민망할지라도 인지한 그대로를 용기있게 ‘개불알’로 표현한 것은 ‘복주머니’보다 ‘땅비단’보다 훨씬 담백한 느낌을 준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개불알꽃]


[개불알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18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7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635
176 고무적 바람의종 2007.06.03 7144
175 계륵 바람의종 2007.06.02 5891
174 계간 바람의종 2007.06.02 7005
173 건달 바람의종 2007.06.01 8453
172 거마비 바람의종 2007.06.01 10035
171 개안 바람의종 2007.05.30 7379
170 갑종 근로소득세 바람의종 2007.05.30 11206
169 감로수 바람의종 2007.05.29 7465
168 갈등 바람의종 2007.05.29 6038
167 각축 바람의종 2007.05.28 5919
166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501
165 가책 바람의종 2007.05.25 11371
164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526
163 철부지 바람의종 2007.05.23 8083
162 천덕꾸러기 바람의종 2007.05.23 8342
161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436
160 중뿔나게 바람의종 2007.05.22 11313
159 주책없다 바람의종 2007.05.22 8502
158 주먹구구 바람의종 2007.05.18 7335
157 영락없다 바람의종 2007.05.18 10309
156 여염집 바람의종 2007.05.17 13459
155 악착같다 바람의종 2007.05.17 100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