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7 15:35

삼촌

조회 수 8010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삼촌

중앙아시아에 강제로 끌려가 살고 있는 동포들이 쓰는 말을 ‘고려말’이라 한다. 19세기 함경도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모·이모를 고려말에서는 ‘아제’(=아재)라 한다. 흔히 아제라 함은 아저씨, 곧 남자숙항을 가리키는 사투리인데, 고려말에서 아주머니, 곧 여자숙항을 가리키는 게 특징이다. 현재 강릉말에서도 아제는 고모·이모·숙모를 가리킨다.

영어에서 남자숙항은 친삼촌이든 외삼촌이든 모두 uncle이라 하고, 여자숙항은 고모든 이모든 aunt라 한다. 터키말은 각각 다르게 부른다. 친삼촌은 emme, 외삼촌은 dayi, 고모는 amme, 이모는 hala라 한다.

아버지·어머니를 가리키는 말과 숙항을 가리키는 말이 같은 언어도 있다. 하와이말에서는 아버지·친삼촌·외삼촌이 모두 makuakane이고, 어머니·고모·이모는 모두 makuahine이다. 야노마모말에서는 아버지와 친삼촌은 haya로 같으나 외삼촌은 soaya로 다르다. 또한 어머니와 이모는 naya로 같으나, 고모는 yesiya로 다르다.

파푸아섬의 다니말 역시 아버지와 친삼촌은 opaije로 같고, 어머니와 이모는 akoja로 같다. 그런데 이 말에서는 나의 외사촌 자매를 가리키는 말이 어머니·이모와 같아 akoja라 부른다.

아프리카의 아칸말도 아버지와 친삼촌을 가리키는 말은 같아 agya이고, 어머니와 이모를 가리키는 말은 같아 ena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고종사촌 형제를 가리키는 말이 아버지·친삼촌과 같아 agya라 부른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46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80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087
176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034
175 바람을 피다? 風文 2024.01.20 1033
174 깨알 글씨,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6.22 1032
173 태극 전사들 風文 2022.01.29 1030
172 가던 길 그냥 가든가 風文 2024.02.21 1023
171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1022
170 영어 열등감, 몸에 닿는 단위 風文 2022.04.27 1022
169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風文 2022.06.19 1021
168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017
167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016
166 더(the) 한국말 風文 2021.12.01 1014
165 말의 바깥, 말의 아나키즘 風文 2022.08.28 1012
164 조의금 봉투 風文 2023.11.15 1011
163 김치 담그셨어요? 風文 2024.02.08 1011
162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1008
161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008
160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1008
159 웃어른/ 윗집/ 위층 風文 2024.03.26 1008
158 있다가, 이따가 風文 2024.01.03 1007
157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1006
156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1006
155 북혐 프레임, 인사시키기 風文 2022.05.30 10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