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7 09:26

굴레와 멍에

조회 수 744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굴레와 멍에

자유는 사람이 가장 간절히 바라는 바람이다. 그러나 온전하고 참된 자유는 하느님 홀로 누릴 수 있을 뿐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에 얽힌 굴레와 멍에 탓에 자유를 누리기가 몹시 어렵다. 가끔 굴레를 벗고 멍에를 풀었을 적에 잠깐씩 맛이나 보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굴레’는 소나 말의 머리에 씌워 목에다 매어놓는 얼개다. 소는 자라면 코뚜레를 꿴다. 고삐를 코뚜레에 매어 굴레 밑으로 넣은 다음 목뒤로 빼내어 뒤에서 사람이 잡고 부린다. 굴레가 고삐를 단단히 붙들어서 소가 부리는 사람의 뜻에 따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말은, 귀 아래로 내려와 콧등까지 이른 굴레의 양쪽 끝에 고삐를 매어서 굴레 밑으로 넣고 목뒤로 빼내어 뒤에서 사람이 잡고 부린다. 굴레가 고삐를 맬 수 있게 하고 움직이지 않게 하여 말이 부리는 사람의 뜻을 거스를 수 없도록 한다. ‘멍에’는 소나 말에게 수레나 쟁기 같은 도구를 끌게 하려고 목에다 메우는 ㅅ꼴의 막대다. 멍에 양쪽 끝에 멍에 줄을 매어서 소나 말의 목에다 단단히 묶어놓고, 수레나 쟁기 같은 도구 양쪽에 매인 줄을 다시 멍에 양쪽에다 매면 소나 말은 이제 도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직 사람이 부리는 대로 도구를 끌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다.

소든 말이든 굴레는 씌우고 벗겨야 하고, 멍에는 지우고 풀어야 한다. 멍에는 일을 할 적에만 메었다가 일이 끝나면 풀어서 벗어날 수 있지만, 굴레는 한 번 쓰고 나면 죽을 때까지 자나 깨나 쓰고 있어서 더욱 괴로운 것이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19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76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637
3322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605
3321 ~라고 믿다 바람의종 2010.04.27 10796
3320 ~려, ~러 바람의종 2009.09.21 9653
3319 ~로부터 바람의종 2008.11.21 6591
3318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513
3317 ~부터 시작 바람의종 2008.10.26 6484
3316 ~상(上) 줄여쓰기 바람의종 2009.09.21 8478
3315 ~섰거라 바람의종 2010.04.27 10496
3314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1246
3313 ~에 대한 바람의종 2008.03.11 7172
3312 ~에 대해, ~에 관해 바람의종 2009.03.26 10665
3311 ~에 의해 바람의종 2009.03.14 6808
3310 ~에 있어서 바람의종 2009.02.10 6741
3309 ~에, ~에게, ~한테, ~더러 바람의종 2008.10.01 7916
3308 ~에게, ~와 바람의종 2010.05.28 8032
3307 ~으로 / ~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0.01.09 9693
3306 ~의, ~와의 바람의종 2009.02.18 7317
3305 ~이라야, ~이래야 바람의종 2010.04.13 8088
3304 ~중이다 바람의종 2010.03.17 11092
3303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바람의종 2010.10.14 16529
3302 ~하므로 ~함으로 바람의종 2008.07.17 8778
3301 ‘-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9 95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