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호주머니 안에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의 하나가 열쇠다. 사람 따라 대문·차·장롱·서랍 열쇠들이 한 움큼이나 된다. ‘열쇠’는 복합어로 ‘자물쇠를 잠그거나 여는 데 쓰는 물건’으로, ‘여는 쇠’를 말한다. ‘자물쇠’는 ‘자물통’이라고도 하며, ‘여닫게 되어 있는 물건을 잠그는 장치’로 ‘잠그는 쇠’를 말한다. 실제 언어 현장에서는 ‘열쇠’와 ‘자물쇠’를 구별하지 않고 쓰는 경우도 많다.
열쇠는 지역 따라 유형을 달리하는데, 크게 ‘열쇠, 쇳대, 열대, 개철’로 나눌 수 있다. ‘열쇠’는 15세기 국어에서부터 ‘열쇠’로 쓰는데, 경기와 강원을 중심으로 많이 사용하고 충청과 경상도에서도 사용한다. 충청도에서는 ‘이을쇠’로 발음하고, 제주에서는 ‘얄쇠’로 소리낸다.
‘열대’는 ‘여는 막대’의 뜻으로 북쪽에서 주로 사용하고 강원, 경기에서도 보인다. ‘쇳대’는 ‘쇠로 된 막대’란 뜻으로 ‘쇠때, 세때, 시때, 쌔때’ 등으로 발음하면서 주로 충북 이남 지역에서 사용한다.
강원도에서는 ‘늘대’가 보이는데, 이는 ‘넣을 대’의 발음인 것 같다. 제주도에서 사용하는 ‘개철’은 열쇠의 한자어에 ‘개금’(開金)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말밑이 ‘개철’(開鐵)이 아닌가 생각한다.
흔히 어떤 뒤얽힌 문제가 있을 때 ‘열쇠를 쥐고 있다’는 표현을 쓴다.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말할 때 쓴다. 오늘 우리 사회의 병적 현상을 고칠 열쇠는 도대체 누가 쥐고 있는가?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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