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3 01:29

말높이기

조회 수 617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말높이기

말에는 같은 표현이라도 정중하고 높이는 표현과 친근하고 편하게 말하는 표현이 있다. 상대를 높이는 정도에 따라 아주 높임, 조금 높임, 낮춤과 같이 몇 단계로 나뉘기도 한다. 우리말은 높이는 단계에 따라 ‘합니다-하오-하네-한다’로 나누기도, ‘해요-해’로 구분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의 자바말도 높임의 단계가 엄격히 구분되는 언어로 유명하다. 높임 단계 따라 낱말이 달라진다. ‘밥’이란 말은 [sega]와 [sekul]로,‘먹다’도 두 단계인 [mangan]와 [neda]로 나뉘어 있어, 우리말에서 ‘밥-진지’,‘먹다-잡수시다’를 구별해 쓰는 것과 같다.

‘집’을 가리킬 때 [omah], [grija], [dalem] 셋을 쓰는데, 각각 낮춤말·중간말·높임말이다. ‘가다’도 [arep], [adjeng], [bade]로, ‘지금’이란 말도 [saiki], [saniki], [samenika]처럼 세 단계로 나뉘어 있다. ‘당신’이란 말은 두 단계로 낮춤말은 [kowe], 중간말·높임말은 [sampejan]이다. 그래서 ‘너는 지금 밥을 먹고 있느냐?’는 말은 높이는 정도에 따라 자바말에서는 세 가지 표현이 가능하다. ‘apa kowe arep mangan sega saiki?’(낮춤), ‘napa sampejan adjeng neda sekul saniki?’(중간), ‘menapa sampejan bade neda sekul samenika?’(높임) 이 정도면 우리말 높임 표현보다 더 복잡한 편이 아닐까?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847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503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9923
    read more
  4. 며느리밥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5792
    Read More
  5. 말과 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3966
    Read More
  6. 윽박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10050
    Read More
  7. 성별 문법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6694
    Read More
  8. 압록강과 마자수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6712
    Read More
  9. 나무노래

    Date2008.01.17 By바람의종 Views7490
    Read More
  10. 굴레와 멍에

    Date2008.01.17 By바람의종 Views7451
    Read More
  11. 물혹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5577
    Read More
  12. 미래시제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7437
    Read More
  13. 여우골과 어린이말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6506
    Read More
  14. 쇠뜨기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7007
    Read More
  15. 그치다와 마치다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7236
    Read More
  16. 쓸어올리다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8553
    Read More
  17. 과거시제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7938
    Read More
  18. 예천과 물맛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8486
    Read More
  19. 열쇠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7744
    Read More
  20. 가와 끝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6571
    Read More
  21. 맞부닥치다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7259
    Read More
  22. 말높이기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6176
    Read More
  23. 서울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6296
    Read More
  24. 고양이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7743
    Read More
  25. 울과 담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74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