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양이 앞에 쥐 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 등은 고양이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속담이다. ‘고양이’(猫)는 15세기 문헌에서는 ‘괴’로 나타난다. 이 ‘괴’에 ‘작은 것’을 뜻하는 뒷가지 ‘-앙이’가 연결되어 ‘괴양이>고양이’가 된다. ‘고양이’는 17세기에 보이며 19세기부터 많이 썼다.
‘고양이’는 방언에서 매우 다양하게 쓰인다. 그 부류를 크게 나누어 보면 ‘괴·고양이·고니’로 나눌 수 있다. ‘괴’는 중세국어의 형태를 쓰는 것으로 지역에 따라 ‘고이·괴·궤·귀’로 발음한다. ‘고양이’는 ‘고앵이·고얭이·귀앵이·귀얭이·괴양이·괴앵이·광이·괭이·괘이·궤이’로 발음한다.
‘고니’(鬼尼)는 12세기 문헌인 <계림유사>에 보이는 어휘로 ‘고니’에 뒷가지 ‘-앙이’가 연결되어 ‘고냉이·고넹이·고냥이·꼬냥이·고넁이·개냉이·고내기·괘내기·귀내기·괴대기’로 발음한다. 소설 <토지>의 “니내 할 것 없이 사우는 고내기 새끼, 다 마찬가지 아니겄소”란 문장에서 이 방언을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새깨미·살찡이’ 등을 쓰고 있다. 북쪽에서는 위에서 제시한 것 외에도 ‘고내·고냬·고내이·고애·고얘·공애·공얘’ 등의 발음을 사용하고 있다. ‘고양이’는 매우 다양한 발음으로 고장에서 쓰고 있다. 마치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듯하다. “약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59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15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086 |
132 |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 風文 | 2022.06.27 | 892 |
131 | ‘요새’와 ‘금세’ | 風文 | 2024.02.18 | 891 |
130 | 사저와 자택 | 風文 | 2022.01.30 | 890 |
129 | 혁신의 의미, 말과 폭력 | 風文 | 2022.06.20 | 889 |
128 | 피동형을 즐기라 | 風文 | 2023.11.11 | 888 |
127 | 소통과 삐딱함 | 風文 | 2021.10.30 | 887 |
126 |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 風文 | 2022.09.21 | 887 |
125 |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 風文 | 2022.08.22 | 886 |
124 | 모호하다 / 금쪽이 | 風文 | 2023.10.11 | 886 |
123 | 조의금 봉투 | 風文 | 2023.11.15 | 884 |
122 | 연말용 상투어 | 風文 | 2022.01.25 | 883 |
121 | 말과 서열, 세대차와 언어감각 | 風文 | 2022.06.21 | 883 |
120 | 동무 생각, 마실 외교 | 風文 | 2022.06.14 | 882 |
119 | 말과 상거래 | 風文 | 2022.05.20 | 881 |
118 | 일고의 가치 | 風文 | 2022.01.07 | 874 |
117 | 외국어 차용 | 風文 | 2022.05.06 | 874 |
116 |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 風文 | 2022.06.26 | 874 |
115 | 쓰봉 | 風文 | 2023.11.16 | 873 |
114 | 내 청춘에게? | 風文 | 2024.02.17 | 872 |
113 |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 風文 | 2022.07.13 | 871 |
112 |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 風文 | 2022.02.24 | 869 |
111 |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 風文 | 2022.06.23 | 8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