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2 02:45

고양이

조회 수 774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양이

‘고양이 앞에 쥐 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 등은 고양이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속담이다. ‘고양이’(猫)는 15세기 문헌에서는 ‘괴’로 나타난다. 이 ‘괴’에 ‘작은 것’을 뜻하는 뒷가지 ‘-앙이’가 연결되어 ‘괴양이>고양이’가 된다. ‘고양이’는 17세기에 보이며 19세기부터 많이 썼다.

‘고양이’는 방언에서 매우 다양하게 쓰인다. 그 부류를 크게 나누어 보면 ‘괴·고양이·고니’로 나눌 수 있다. ‘괴’는 중세국어의 형태를 쓰는 것으로 지역에 따라 ‘고이·괴·궤·귀’로 발음한다. ‘고양이’는 ‘고앵이·고얭이·귀앵이·귀얭이·괴양이·괴앵이·광이·괭이·괘이·궤이’로 발음한다.

‘고니’(鬼尼)는 12세기 문헌인 <계림유사>에 보이는 어휘로 ‘고니’에 뒷가지 ‘-앙이’가 연결되어 ‘고냉이·고넹이·고냥이·꼬냥이·고넁이·개냉이·고내기·괘내기·귀내기·괴대기’로 발음한다. 소설 <토지>의 “니내 할 것 없이 사우는 고내기 새끼, 다 마찬가지 아니겄소”란 문장에서 이 방언을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새깨미·살찡이’ 등을 쓰고 있다. 북쪽에서는 위에서 제시한 것 외에도 ‘고내·고냬·고내이·고애·고얘·공애·공얘’ 등의 발음을 사용하고 있다. ‘고양이’는 매우 다양한 발음으로 고장에서 쓰고 있다. 마치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듯하다. “약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84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4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319
132 ‘외국어’라는 외부, ‘영어’라는 내부 風文 2022.11.28 1269
131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890
130 질척거리다, 마약 김밥 風文 2022.12.01 1269
129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風文 2022.12.02 1086
128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038
127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風文 2022.12.07 1549
126 맞춤법·표준어 제정, 국가 독점?…오늘도 ‘손사래’ 風文 2022.12.12 1483
125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995
124 ○○노조 風文 2022.12.26 941
123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948
122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987
121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085
120 ‘통일’의 반대말 風文 2023.01.16 1370
119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919
118 국가의 목소리 風文 2023.02.06 1198
117 남친과 남사친 風文 2023.02.13 1052
116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894
115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891
114 “김” 風文 2023.03.06 1262
113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800
112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151
111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0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