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0 01:34

말다듬기

조회 수 6293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말다듬기

“‘나이타’가 뭔지 아십니까?” 성인들이 듣는 강의에서 이렇게 물었을 때 아는 이가 없는 걸 보면 이 말은 사라진 말임이 분명하다. ‘나이타’는 프로야구가 처음 생겼을 때 밤에 하는 경기를 일컫는 말이었다. 일본식 야구말인 이 말이 방송을 타자 시청자들이 항의했고 그 대신 ‘야간 경기’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새말은 이렇게 언중의 필요 따라 자연스레 생겨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언중들이 새 물건과 함께 개념이나 외국어가 따라 흘러들 때 이에 해당하는 새로운 우리말을 만드는 게 쉽지 않고, 또 만들어도 두루 쓰이는 경우는 드물다.

국립국어원에서 무분별하게 쓰이는 외국어 어휘를 우리말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만들어진 말의 전파가 쉽지 않다.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malteo.net)를 통해 언중과 함께 만들어낸 말들 중에 널리 쓰이는 새말은 그림말·댓글·누리꾼·대중명품·경로도우미 등 소수에 불과하다. 정착에 성공한 새말과 실패한 말들의 면면을 보면 앞으로 새말을 만들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지가 눈에 보인다. 우선 말의 길이가 본디 말보다 길면 성공하기 어렵다. 유행어 ‘유시시’(UCC)를 ‘손수제작물’로 바꿨는데 뜻은 살렸지만 말이 길어 잘 쓰이지 않는다. 이미지 문제도 있다. ‘웰빙’을 다듬은 ‘참살이’는 ‘참살’(慘殺)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떠오른다는 이도 있으니, 말다듬기가 쉽지 않은 일임을 절감한다. 모쪼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36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8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813
132 며느리밥풀 바람의종 2008.01.19 5818
131 말과 글 바람의종 2008.01.19 3985
130 윽박 바람의종 2008.01.18 10069
129 성별 문법 바람의종 2008.01.18 6715
128 압록강과 마자수 바람의종 2008.01.18 6729
127 나무노래 바람의종 2008.01.17 7512
126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08.01.17 7474
125 물혹 바람의종 2008.01.16 5594
124 미래시제 바람의종 2008.01.16 7450
123 여우골과 어린이말 바람의종 2008.01.16 6558
122 쇠뜨기 바람의종 2008.01.15 7028
121 그치다와 마치다 바람의종 2008.01.15 7255
120 쓸어올리다 바람의종 2008.01.15 8568
119 과거시제 바람의종 2008.01.14 7950
118 예천과 물맛 바람의종 2008.01.14 8505
117 열쇠 바람의종 2008.01.14 7766
116 가와 끝 바람의종 2008.01.13 6585
115 맞부닥치다 바람의종 2008.01.13 7276
114 말높이기 바람의종 2008.01.13 6201
113 서울 바람의종 2008.01.12 6320
112 고양이 바람의종 2008.01.12 7770
111 울과 담 바람의종 2008.01.12 74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