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0 01:34

말다듬기

조회 수 6285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말다듬기

“‘나이타’가 뭔지 아십니까?” 성인들이 듣는 강의에서 이렇게 물었을 때 아는 이가 없는 걸 보면 이 말은 사라진 말임이 분명하다. ‘나이타’는 프로야구가 처음 생겼을 때 밤에 하는 경기를 일컫는 말이었다. 일본식 야구말인 이 말이 방송을 타자 시청자들이 항의했고 그 대신 ‘야간 경기’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새말은 이렇게 언중의 필요 따라 자연스레 생겨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언중들이 새 물건과 함께 개념이나 외국어가 따라 흘러들 때 이에 해당하는 새로운 우리말을 만드는 게 쉽지 않고, 또 만들어도 두루 쓰이는 경우는 드물다.

국립국어원에서 무분별하게 쓰이는 외국어 어휘를 우리말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만들어진 말의 전파가 쉽지 않다.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malteo.net)를 통해 언중과 함께 만들어낸 말들 중에 널리 쓰이는 새말은 그림말·댓글·누리꾼·대중명품·경로도우미 등 소수에 불과하다. 정착에 성공한 새말과 실패한 말들의 면면을 보면 앞으로 새말을 만들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지가 눈에 보인다. 우선 말의 길이가 본디 말보다 길면 성공하기 어렵다. 유행어 ‘유시시’(UCC)를 ‘손수제작물’로 바꿨는데 뜻은 살렸지만 말이 길어 잘 쓰이지 않는다. 이미지 문제도 있다. ‘웰빙’을 다듬은 ‘참살이’는 ‘참살’(慘殺)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떠오른다는 이도 있으니, 말다듬기가 쉽지 않은 일임을 절감한다. 모쪼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89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4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353
132 ‘-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9 9572
131 ~하므로 ~함으로 바람의종 2008.07.17 8778
130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바람의종 2010.10.14 16536
129 ~중이다 바람의종 2010.03.17 11097
128 ~이라야, ~이래야 바람의종 2010.04.13 8092
127 ~의, ~와의 바람의종 2009.02.18 7317
126 ~으로 / ~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0.01.09 9700
125 ~에게, ~와 바람의종 2010.05.28 8032
124 ~에, ~에게, ~한테, ~더러 바람의종 2008.10.01 7916
123 ~에 있어서 바람의종 2009.02.10 6746
122 ~에 의해 바람의종 2009.03.14 6816
121 ~에 대해, ~에 관해 바람의종 2009.03.26 10672
120 ~에 대한 바람의종 2008.03.11 7175
119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1262
118 ~섰거라 바람의종 2010.04.27 10505
117 ~상(上) 줄여쓰기 바람의종 2009.09.21 8485
116 ~부터 시작 바람의종 2008.10.26 6500
115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518
114 ~로부터 바람의종 2008.11.21 6599
113 ~려, ~러 바람의종 2009.09.21 9656
112 ~라고 믿다 바람의종 2010.04.27 10796
111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6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