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0 01:28

말소리의 억양

조회 수 6848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말소리의 억양

우리는 낯선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 사람의 고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독특하게 쓰는 낱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대개는 말씨에 나타나는 억양으로 알 수 있다. 억양이란 문장에 얹히는 소리의 높낮이를 말하는데 억양은 그 말의 특징을 구별해 주는 구실을 한다. 억양을 통해 사투리를 분간할 수 있는 것은 우리말뿐만 아니라 여러 말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어에서 영국영어, 미국영어를 분간하고, 미국영어 가운데서도 인종간의 언어 차이를 분간하는 데 억양이 그 몫을 한다.

그런데 억양은 문장의 문법 기능을 구별하는 데도 쓰인다. 우리말에서 보면, 똑같은 문장을 두고 끝 억양을 올리느냐 내리느냐에 따라 문법 기능이 달라진다. ‘이 책 읽었어요’를 끝을 내려 말하면 ‘읽었다’는 서술의 뜻이고, 끝을 올려 말하면 ‘읽었느냐’란 의문의 뜻이다. 영어에서도 ‘You are reading the book’을 올려 발음하면 묻는 문장이 된다. 대부분 언어에서 서술문은 문장 끝에 내림 억양이 놓이고 의문문은 문장 끝에 올림 억양이 놓인다.

문장이 아니더라도 한 낱말로 된 말도막도 억양 따라 뜻이 구별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 ‘What’은, 억양을 올리면 앞에 한 말을 되풀이해 달라는 요구이며, 내리면 내가 잘 듣고 있다는 뜻이고, 높은소리로 말하면 절망과 불신을 나타낸다. 이처럼 억양은 모든 언어에서 말씨의 특징을 나타내기도 하고, 문법적 기능을 구별해 주기도 한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2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69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622
3348 올곧다 바람의종 2007.03.03 14089
3347 우레 바람의종 2007.03.03 8920
3346 우려먹다(울궈먹다) 바람의종 2007.03.03 14028
3345 웅숭깊다 바람의종 2007.03.03 17154
3344 을씨년스럽다 바람의종 2007.03.15 9972
3343 이녁 바람의종 2007.03.15 14007
3342 자그마치 바람의종 2007.03.16 11506
3341 자라목 바람의종 2007.03.16 7595
3340 잡동사니 바람의종 2007.03.22 9408
3339 장가들다 바람의종 2007.03.22 10331
3338 제비초리 바람의종 2007.03.23 14062
3337 적이 바람의종 2007.03.23 7350
3336 젬병 바람의종 2007.03.24 10619
3335 조바심하다 바람의종 2007.03.24 6690
3334 조카 바람의종 2007.03.26 11136
3333 줄잡아 바람의종 2007.03.26 11146
3332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7.03.27 9569
3331 지름길 바람의종 2007.03.27 6587
3330 진저리 바람의종 2007.03.28 8042
3329 쫀쫀하다 바람의종 2007.03.28 10179
3328 천둥벌거숭이 바람의종 2007.03.29 8674
3327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81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