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8 13:14

가을하다

조회 수 693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을하다

들판에 가을이 그득하다. 이제 가을걷이를 할 때다. 오곡 가운데 으뜸인 벼를 거둬들이고 콩을 타작하는 철이 된 것이다. 시장에는 제철 사과와 배, 밤이 그득하고, 단감과 통통하게 살 오른 대추들도 나와 있다.

‘추수’(秋收)의 의미를 지니는 고유어가 ‘가을’이다. ‘가을걷이’를 줄여서 ‘가을’이라고 하고, ‘가을걷이하다’는 줄여서 ‘가을하다’로 말한다. ‘가을’의 중세국어 형태는 이다. 고장말에서 ‘가실하다’를 많이 쓰는데, 이는 옛말 흔적이 많이 살아 있는 형태다. 전날엔 받침 ㅀ의 ㅎ소리를 살려 ‘가을카리’도 인정해 썼으나 요즘엔 비표준어로 친다. 준말 ‘갈카리’도 그렇다. 그러나 이 역시 고장말들엔 살아 쓰인다.

‘가을하다’는 ‘가을일하다, 가을걷이하다, 가을거두다, 가을걷어들이다, 가을추수하다’ 등으로도 쓰는데, 이때 ‘가을’은 지역에 따라 ‘가실, 갈’로도 쓴다. ‘가을하다’는 경기도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쓰이고, 준말은 ‘갈하다’다. ‘가실하다’는 충청 이남에서 많이 쓰는데, 제주도에서는 ‘ㄱㆍ실하다’로 쓴다. 북쪽도 거의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

우리말인 ‘가을일’은 ‘가을에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일’이며, ‘가을일하다’는 동사가 된다. ‘가을걷이’는 ‘가을에 곡식을 거두어들임’이라는 뜻이다. ‘가을’은 ‘익은 곡식’을 의미하므로 ‘가을을 걷다’는 표현에서 ‘가을걷이’가 나온 것이다. 고장말에서는 한자어인 ‘추수하다’는 별로 쓰지 않고 ‘가을일하다, 가을걷이하다, 가을하다’를 많이 쓴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7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16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287
87 오사바사하다 風磬 2007.01.19 14023
86 오랑캐 風磬 2007.01.19 9055
85 엔간하다 風磬 2007.01.19 9680
84 억수 風磬 2007.01.19 8622
83 애벌빨래 風磬 2007.01.19 10716
82 애물단지 風磬 2007.01.19 8328
81 안갚음 風磬 2007.01.19 8769
80 아니꼽다 風磬 2007.01.19 14809
79 시답잖다 風磬 2007.01.19 12287
78 시달리다 風磬 2007.01.19 8531
77 스스럼없다 風磬 2007.01.19 12836
76 선비 風磬 2007.01.19 10065
75 서울 風磬 2007.01.19 7340
74 서낭당 風磬 2006.12.29 7833
73 샌님 風磬 2006.12.29 10544
72 샅샅이 風磬 2006.12.29 6380
71 삿대질 風磬 2006.12.29 6883
70 삼삼하다 風磬 2006.12.29 11066
69 삼박하다 風磬 2006.12.26 13499
68 살림 風磬 2006.12.26 6198
67 사리 風磬 2006.12.26 84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