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0 05:02

개구지다

조회 수 8403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개구지다

심하게 장난을 하는 아이를 일컬어 ‘장난꾸러기’ 또는 ‘개구쟁이’라고 한다. 그리고 ‘장난꾸러기’나 ‘개구쟁이’가 하는 행동을 두고 ‘짓궂다’란 표현을 쓴다. 전라남도에서는 ‘제양시롭다’고도 하고, 북한에서는 ‘짓궂다’는 말은 없고 ‘장난궂다’라고 한다. ‘짓궂다’나 ‘장난궂다’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면서 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이 있다.

“씨름이며 닭싸움이며를 하느라 한참 동안 개구지게 놀고 난 아이들이 비녀봉으로 칡이나 캐러 갈까 하고 둑을 내려설라치면 ….”(이서하 〈서점 앞에서〉)
“아이보다 천진난만하고 개구진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불렀던 ○○○씨가 또 한편의 애니메이션 주제곡에 도전한다.”(〈씨네21〉)
“그러곤 개구진 미소를 짓다가 인찬의 굳은 표정을 본다.”(최진원 외 〈해바라기 5회〉)

‘개구지다’에서 ‘개구’는 문장에 단독으로 쓰일 수 없는 ‘어근’이다. ‘개구쟁이’에서의 ‘개구’와 같은 뜻으로, ‘장난이 심하고 짓궂음’의 뜻을 나타낸다. 뒤에 붙은 ‘지다’는 ‘값지다’, ‘멋지다’의 ‘지다’처럼 ‘그런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면서 앞에 오는 어근이나 명사를 형용사로 만드는 뒷가지(접미사)다. 따라서 ‘개구지다’는 ‘장난이 심하고 짓궂은 성질(경향)이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러한 뜻의 ‘개구’가 포함된 북한말로 ‘개구장마누라’가 있는데, ‘입이 걸고 행실이 못된 여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8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2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460
3388 흰 백일홍? 風文 2023.11.27 1279
3387 '마징가 Z'와 'DMZ' 風文 2023.11.25 1102
3386 반동과 리액션 風文 2023.11.25 1021
3385 ‘개덥다’고? 風文 2023.11.24 1202
3384 내색 風文 2023.11.24 853
3383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039
3382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876
3381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956
3380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089
3379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1068
3378 까치발 風文 2023.11.20 1067
3377 쓰봉 風文 2023.11.16 934
3376 부사, 문득 風文 2023.11.16 894
3375 저리다 / 절이다 風文 2023.11.15 1049
3374 붓다 / 붇다 風文 2023.11.15 1111
3373 후텁지근한 風文 2023.11.15 1090
3372 조의금 봉투 風文 2023.11.15 977
3371 본정통(本町通) 風文 2023.11.14 1090
3370 기역 대신 ‘기윽’은 어떨까, 가르치기도 편한데 風文 2023.11.14 1138
3369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1119
3368 피동형을 즐기라 風文 2023.11.11 940
3367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風文 2023.11.10 11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