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18 06:29

도우미

조회 수 803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도우미

2년 전쯤이다. 인기가 높은 한 방송극에서 여주인공이 ‘헬퍼’라는 직업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도우미’라는 우리말이 ‘헬퍼’에 자리를 빼앗기지는 않을까 걱정한 적이 있다. 극작가로서는 외래어가 더 세련된 표현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가사) 도우미’라는 좋은 말이 있는데 하필 보편화되지도 않은 ‘(리빙) 헬퍼’라는 말을 썼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했다. 드라마 영향만은 아니겠지만 결국 ‘헬퍼’라는 말은 ‘가정부, (가사) 도우미’ 등으로 불리던 직업의 또다른 말로 자리를 잡고 말았다.

우리말보다 외래어가 더 세련된 표현이라는 막연한 인식 탓에 외래어 새말이 우리말을 밀어내는 사례가 많다. 백화점에 ‘목도리 매장’은 없고 ‘머플러 코너’가 있다. 회의를 할 때 명단과 일정을 점검하기도 하지만 ‘미팅을 세팅할 때 리스트와 스케줄을 체크’하기도 한다.

외래어 새말이 큰 세력을 얻지 못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라이프가드’(life guard)보다는 ‘안전 요원’이 훨씬 많이 쓰이고, ‘데빗카드’(debit card)보다는 ‘직불카드’가 익숙하다. 이렇게 새로 들어온 외래어보다 우리말이 쉽고 간단할 때는 호락호락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다. 이미 쓰던 말이 있는데 비슷한 의미의 새말이 생기면 기존의 말과 경쟁 관계에 놓인다. ‘베이비시터’, ‘실버시터’와 자리를 다투는 ‘아이 돌보미, 경로도우미’ 등의 새말들이 널리 자리잡기 바란다. 말은 가려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따른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934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586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0786
    read more
  4. 개구지다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8366
    Read More
  5.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7254
    Read More
  6. 도우미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038
    Read More
  7. 고구마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613
    Read More
  8. 가시버시

    Date2007.12.17 By바람의종 Views7263
    Read More
  9. 궁시렁궁시렁

    Date2007.12.17 By바람의종 Views6851
    Read More
  10.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Date2007.12.16 By바람의종 Views6722
    Read More
  11. 새말의 정착

    Date2007.12.16 By바람의종 Views7272
    Read More
  12. 다슬기

    Date2007.12.15 By바람의종 Views8594
    Read More
  13. 옮김과 뒤침

    Date2007.12.15 By바람의종 Views7956
    Read More
  14. 꿍치다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9164
    Read More
  15. 말과 나라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6590
    Read More
  16. 뒷담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6926
    Read More
  17. 부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6058
    Read More
  18. 우리와 저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247
    Read More
  19. 다방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795
    Read More
  20. 몽골말과 몽골어파

    Date2007.11.10 By바람의종 Views9465
    Read More
  21. 훈훈하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12998
    Read More
  22. 운율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7980
    Read More
  23. 싸우다와 다투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6730
    Read More
  24. 과대포장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700
    Read More
  25.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3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