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16 03:52

새말의 정착

조회 수 725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말의 정착

어떤 말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그게 얼마나 오래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눈길을 끌 기사 제목을 달고자 만든 새말이 그때만 쓰이고 사라질 수도 있고, 누리그물(인터넷)에서 새로 만들어 쓴 말이 누리꾼 사이에 잠깐 유행하다 자취를 감출 수도 있다. 낱낱의 새말이 널리 퍼져 정착하는지, 잠시 쓰이다 사라지는지를 파악하려면 그런 말의 쓰임을 꾸준히 조사해야 한다. 2004년에 조사된 새말 중에 2005년에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난 것은 ‘신행정수도’였다. 그해 10월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 결정부터 2005년 11월 행정도시 특별법 합헌 결정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국민의 관심사였음을 드러내는 결과다. 다음으로는 ‘네티즌’을 바꿔 만든 ‘누리꾼’이 많이 쓰였다. 처음 생겼을 때는 ‘네티즌’보다 세가 약했으나 언론과 인터넷 사용자들이 의식적으로 많이 쓰면서 자리를 잡는다. 3위는 경제 분야 말 ‘종합 부동산세’였다. 줄여서 ‘종부세’도 많이 쓰이는데, 관련 법이 적용되는 까닭에 앞으로도 활발하게 쓰일 터이다.

2004년에 조사된 새말들이 2005년에도 꾸준히 쓰이는 것으로 나타난 말은 54%였다. 절반 정도가 지속적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1년 사이에 세력을 잃은 것이다. 2003년 새말은 52%, 2002년 새말은 45% 정도가 2005년에도 쓰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넘게 꾸준히 쓰임이 조사되는 새말은 우리말의 어휘 집합 안에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28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83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738
3388 편한 마음으로 風文 2021.09.07 714
338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경영하지 않는 경영자들 관리자 2022.02.13 717
3386 이중피동의 쓸모 風文 2023.11.10 718
3385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720
3384 거짓말, 말, 아닌 글자 風文 2022.09.19 721
3383 영어 절대평가 風文 2022.05.17 726
3382 언어 경찰 風文 2021.09.02 728
3381 한소끔과 한 움큼 風文 2023.12.28 731
3380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735
337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내일을 향해 모험하라 風文 2022.05.12 739
3378 경평 축구, 말과 동작 風文 2022.06.01 740
337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자네 복싱 좋아하나? 風文 2022.02.10 744
3376 ‘~스런’ 風文 2023.12.29 745
3375 내색 風文 2023.11.24 747
3374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風文 2022.06.28 748
3373 불교, 경계를 넘다, 동서남북 風文 2022.08.15 749
3372 딱 그 한마디 風文 2021.09.06 757
3371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758
3370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759
336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훼방만 말아 달라 風文 2022.05.23 760
3368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風文 2022.08.16 760
3367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7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