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14 00:54

꿍치다

조회 수 915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꿍치다

‘돈이나 물건 따위를 몰래 감추다’는 뜻을 나타내는 낱말로, 사전에 오른 말에 ‘꼬불치다’가 있다. ‘용돈을 꼬불치다’, ‘비상금을 꼬불치다’ 등으로 쓰이는 어감이 속된 말이다. 이 ‘꼬불치다’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로 ‘꿍치다’가 있다.

“병배는 나더러 뭔가 속에 꿍치고 있는 걸 풀어놔야 술이 제대로 받아들여진다고 했지?”(황순원 〈신들의 주사위〉)
“그렇게 약 먹고 살고 싶어하는 남편을 아스피린도 아까워 밀가루를 섞여 멕이면서 그만한 목돈을 꿍쳐 놓았으니 그게 사람이유.”(박완서 〈흑과부〉)
“주머니에는 이리저리 꿍쳐 두었던 삼천 원이 전 재산이었습니다.”(황석영 〈이웃사람〉)
“게다가 도복을 꿍쳐 메고 도장을 드나들며 유도로 단련이 된 몸은 날렵하면서도 튼튼했다.”(박경리 〈토지〉)

앞에 든 보기에서 그 쓰임을 살피면, 마지막 보기(토지)를 빼고는 두루 ‘돈이나 물건 따위를 단단히 숨기거나 간직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마지막 보기처럼 ‘세게 동이거나 묶다’의 뜻으로 쓰인 ‘꿍치다’가 올림말로 올랐을 뿐이다. ‘꿍치다’란 말에 ‘단단히 숨기거나 간직하다’는 뜻이 생긴 셈인데, 이는 ‘세게 동이거나 묶다’는 의미에서 번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갈래를 새로 하나 잡아 확대된 뜻을 올려야 할 필요가 생긴다. 이처럼 말은 하나이지만 뜻이 여럿으로 쓰이는 낱말을 ‘다의어’라 한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90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4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368
3388 매무시 風磬 2006.11.26 7856
3387 멍텅구리 風磬 2006.11.26 7054
3386 메밀국수(모밀국수) 風磬 2006.11.26 9090
3385 무꾸리 風磬 2006.11.26 7975
3384 미어지다 風磬 2006.11.26 8247
3383 미주알고주알 風磬 2006.11.26 7431
3382 바늘방석 風磬 2006.11.26 7476
3381 (밤)참 風磬 2006.11.30 6096
3380 벽창호 風磬 2006.11.30 5951
3379 볼멘소리 風磬 2006.12.20 6910
3378 부랴부랴 風磬 2006.12.20 5081
3377 부럼 風磬 2006.12.20 7064
3376 부리나케 風磬 2006.12.20 7376
3375 부지깽이 風磬 2006.12.20 6469
3374 부질없다 風磬 2006.12.20 10459
3373 불티나다 風磬 2006.12.23 7450
3372 불현듯이 風磬 2006.12.23 7901
3371 불호령 風磬 2006.12.23 8793
3370 비지땀 風磬 2006.12.23 7179
3369 빈대떡 風磬 2006.12.23 7654
3368 사근사근하다 風磬 2006.12.26 7926
3367 사또 風磬 2006.12.26 69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