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9 01:44

훈훈하다

조회 수 12998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훈훈하다

“아! 훈훈해. 대한민국 만세!” 감동적인 미담을 듣고 난 반응일까? 이는 최근에 장동건과 비가 함께 찍혀 화제가 된 소위 ‘직찍’(직접 찍어 올린 사진)을 보고 여성 누리꾼이 단 댓글이다. ‘미담’ 들은 뒤의 반응이 아니라 잘생긴 ‘미남’을 본 뒤의 반응인 셈이다. 풀이하면 ‘아! 멋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매력 있는 남자들이 있어서 참 좋아!’ 정도가 될 것이다.

본디 ‘훈훈하다’는 “방이 훈훈하다”처럼 날씨가 덥거나 온도가 높을 때, “인간적인 훈훈한 매력”처럼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따뜻함이 느껴질 때, “음식 냄새가 훈훈하게 풍기다”와 같이 향내가 감돌아 흐뭇할 때 쓴다. 처음에 ‘훈훈하다’와 ‘남자’를 합쳐 줄인 ‘훈남’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는 ‘훈훈하다’의 본뜻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따뜻한 인간적 매력을 풍기는 남자들을 가리켜 ‘훈남’이라 불렀고, 얼굴이 곱상한 ‘꽃미남’과 대립되는 말로 쓰였다. 매력 있는 남성의 기준이 외모에서 성품으로 바뀐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마음이 따뜻한 이가 남자뿐인 것은 아니기에 ‘훈녀’도 생겼고, 본디말이 좀더 잘 드러나는 ‘훈훈남, 훈훈녀’도 함께 유행했다.

그런데 이제 ‘훈훈하다’라는 말은 ‘어떤 면에서 뛰어나다, 어떤 면에서 매력이 있다’라는 뜻의 새말이 되었다. “얼굴이 훈훈하다” “몸매가 훈훈하다”와 같이 쓰인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물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기분 좋게 해 주는 사람도 훈훈한 시대가 되었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2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7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658
3388 매무시 風磬 2006.11.26 7856
3387 멍텅구리 風磬 2006.11.26 7054
3386 메밀국수(모밀국수) 風磬 2006.11.26 9090
3385 무꾸리 風磬 2006.11.26 7975
3384 미어지다 風磬 2006.11.26 8250
3383 미주알고주알 風磬 2006.11.26 7435
3382 바늘방석 風磬 2006.11.26 7477
3381 (밤)참 風磬 2006.11.30 6103
3380 벽창호 風磬 2006.11.30 5955
3379 볼멘소리 風磬 2006.12.20 6925
3378 부랴부랴 風磬 2006.12.20 5081
3377 부럼 風磬 2006.12.20 7067
3376 부리나케 風磬 2006.12.20 7376
3375 부지깽이 風磬 2006.12.20 6470
3374 부질없다 風磬 2006.12.20 10459
3373 불티나다 風磬 2006.12.23 7450
3372 불현듯이 風磬 2006.12.23 7901
3371 불호령 風磬 2006.12.23 8793
3370 비지땀 風磬 2006.12.23 7191
3369 빈대떡 風磬 2006.12.23 7659
3368 사근사근하다 風磬 2006.12.26 7931
3367 사또 風磬 2006.12.26 69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