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16 04:31

방언은 모국어다

조회 수 8607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방언은 모국어다

〈혼불〉을 지은 작가 최명희는 토박이말 또는 고장말을 애써 찾아 쓴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모국어는 우리 삶의 토양에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품고 길러 정신의 꽃으로 피워주는 씨앗”이라고 말한다. 한국어를 단순히 의사를 소통하는 수단인 언어로 보기보다는 이 땅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씨앗’으로 본 것이다. 모국어라는 언어에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인간과 자연의 모습, 전통, 문화, 예술의 혼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작가였다. 그리하여 “유구한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 산천초목, 전통적인 생활 습관, 사회 제도, 촌락 구조, 역사, 세시풍속, 관혼상제, 통과의례, 그리고 주거 형태와 복장과 음식이며 가구·그릇·소리·노래·언어·빛깔·몸짓” 들을 제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말하자면 우리 혼이 담긴 토박이말 또는 고장말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소설을 쓴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전하는 까닭은 “피폐한 현대인들의 떠돌이 정서에 한 점 본질적인 고향의 불빛을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떠돌이 정서’는 바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시대 한국인들이 지닌 불안정한 정서를 일컫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여 한국인으로서 안정된 정서를 찾게 해 주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에게 모국어란 곧 방언이었고 전통과 자연과 인간을 합일시키는 매체였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43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89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067
3434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바람의종 2007.07.24 22172
3433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바람의종 2007.08.31 13046
3432 언어의 가짓수 바람의종 2007.09.26 12564
3431 상일꾼·큰머슴 바람의종 2007.09.28 12392
3430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2086
3429 언어 분류 바람의종 2007.10.06 13119
3428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510
3427 단소리/쓴소리 바람의종 2007.10.09 11429
3426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8947
3425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10278
3424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9937
»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607
3422 청소년의 새말 바람의종 2007.10.17 10894
3421 우리 바람의종 2007.10.18 8785
3420 분루 바람의종 2007.10.19 10778
3419 사투리와 토박이말 바람의종 2007.10.20 9854
3418 경제성 바람의종 2007.10.21 9539
3417 외국어와 새말 바람의종 2007.10.22 9950
3416 알타이말 바람의종 2007.10.23 9820
3415 정서적 의미 바람의종 2007.10.25 9616
3414 사라져가는 언어(1) 바람의종 2007.10.26 6402
3413 맨정신/맨흙 바람의종 2007.10.26 80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