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08 00:55

떼부자

조회 수 11759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떼부자

‘좋은 부자 되기’ 같은 말을 한다. 돈이 최고인 사회에서 ‘부자’라고 누가 손가락질할 것도 아닌데, ‘좋은’이란 모자를 얹는 까닭은 뭔가? ‘청빈’에 견주면 냄새가 나기도 하나 ‘부자 아빠’ 같은 말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부자’로 비롯된 말들로 딸부자·땅부자·책부자·돈부자 …들이 있다. 살림이 넉넉한 것을 ‘가멸다’고 하는데, ‘부자’에 걸맞은 토박이말은 아직 찾기 어렵다. 다만 하도 많이 써서 낱말처럼 굳어져 쓰이는 말이 몇 있다. 가진자·못가진자, 있는집·없는집, 있는놈·없는놈 …들이 그렇다. ‘자’(者)는 ‘이·놈’으로 바꿔 쓰기도 한다.

  “누구는 일본 사람이 하던 정미소를 물려받아 떼부자가 됐고, 술 배달꾼 누구는 양조장을 뺏어 벼락부자가 되고 ….”(조정래, 〈불놀이 외〉)
   “바로 이 불로소득으로 인한 떼부자의 탄생이 우리 사회의 ‘심리적 양극화’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ㅈ신문)

  여기서 ‘떼부자’는 우리가 흔히 하고 듣는 말이지만 사전에는 없다. ‘떼부자’면 ‘재산이 아주 많은 부자’, 곧 ‘큰부자’란 뜻과 ‘투기 따위로 한꺼번에 큰돈을 번 여러 사람’을 싸잡아 일컫는 뜻으로 풀 수 있겠다. 벼락부자·졸부·폭부 따위도 갑자기 떼돈이 생긴 사람들이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9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57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473
3436 “사겨라” “바꼈어요” 風文 2024.05.31 34
3435 “산따” “고기떡” “왈렌끼” 風文 2024.05.31 78
3434 ‘Seong-jin Cho’ ‘Dong Hyek Lim’ ‘Sunwook Kim’ 風文 2024.05.29 81
3433 어이없다 風文 2024.05.29 99
3432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664
3431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751
3430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815
3429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820
3428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829
3427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840
3426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853
3425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856
3424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862
3423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874
3422 아무 - 누구 風文 2020.05.05 878
3421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887
3420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892
3419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899
3418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935
3417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945
3416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946
3415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9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