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09.26 11:07

언어의 가짓수

조회 수 12423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언어의 가짓수

오늘날 세계에서 쓰이는 언어의 가짓수는 얼마나 될까? 언어학 책이나 백과사전을 살펴보면, 적게는 3천, 많게는 6천 언어로 들고 있어 제각각이다. 왜 이렇게 엄청난 숫자 차이가 날까? 그 까닭은 언어와 방언의 차이가 불분명한 데 있다.

방언이란 한 언어의 하위 부류로서 그 차이가 아무리 뚜렷하더라도 서로 뜻을 주고받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는 크지 않다. 그러나 영어와 우리말, 우리말과 일본말처럼 서로 다른 언어는 그 차이가 너무 커서 두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뜻을 주고받는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방언과 언어를 구별하는 기준으로 흔히 의사소통이 되느냐 안 되느냐로 꼽는다. 말 차이가 나는 두 지역 사람이 만나 의사소통이 되면 그 두 지역 말은 한 언어의 방언이며,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별개의 언어가 된다.

이런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때도 있다. 한 언어에 드는 방언이면서도 소통이 안 되는 때가 있고, 두 나라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자기 언어를 쓰면서도 소통이 되는 경우가 있다. 첫째 보기로는 중국어를 들 수 있다. 표준 중국어인 베이징 방언과 남쪽의 광둥 방언은 같은 중국말이면서도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다. 둘째 보기로는 북유럽의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언어를 들 수 있다. 독자적 특징을 가진 별개 언어들인데 이 세 나라 사람들은 서로 제나라 말을 쓰면서 자유롭게 의사를 통한다. 이런 사정으로 세계 언어의 가짓수를 정확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60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16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034
22 헷갈리는 맞춤법 風文 2024.01.09 945
21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風文 2024.01.09 963
20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927
19 “영수증 받으실게요” 風文 2024.01.16 953
18 ‘시월’ ‘오뉴월’ 風文 2024.01.20 900
17 바람을 피다? 風文 2024.01.20 936
16 김치 담그셨어요? 風文 2024.02.08 895
15 금수저 흙수저 風文 2024.02.08 846
14 내 청춘에게? 風文 2024.02.17 841
13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781
12 ‘요새’와 ‘금세’ 風文 2024.02.18 869
11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804
10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821
9 가던 길 그냥 가든가 風文 2024.02.21 896
8 온나인? 올라인? 風文 2024.03.26 798
7 웃어른/ 윗집/ 위층 風文 2024.03.26 854
6 갑질 風文 2024.03.27 895
5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風文 2024.03.27 996
4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117
3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110
2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75
1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